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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시즌2는 어떻게 상승세를 탔나
OTT 콘텐츠·Z세대 코드 활용해 시너지 창출
기성세대 정치인-Z세대 인턴기자의 조합
쿠팡의 OTT인 쿠팡플레이를 통해 선보인 ‘리부트 SNL’의 시즌1은 ‘순한 맛’이었다. 재난지원금, 물가, 코로나19 등 현재의 이슈를 짚거나 ‘50억 퇴직금’과 같은 논란을 다루기는 했지만, 특유의 신랄함으로 풍자의 명가라고 불렸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치 시즌이 다가오면서 SNL은 조금씩 드라이브를 걸었다. 시즌1 후반부터 ‘주기자가 간다’라는 코너를 통해 대선후보들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후보들에 대한 공통된 질문은 ‘정치 풍자 코미디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고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조선시대에도 왕을 흉보는 마당극이 가장 인기였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아주 좋다고 본다”면서 “SNL의 정치 풍자는 SNL의 권리”라고 했다. 이것은 SNL이 깔아둔 포석이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시즌2를 시작한 SNL은 대선후보들의 민감한 이슈를 패러디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풍자의 문을 열었다.OTT 콘텐츠 활용한 패러디도 눈길
시즌2 풍자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이는 주현영이다. 기성세대와 Z세대를 연결하는 인터뷰가 주현영을 통해 진행된다. Z세대 말투와 태도를 성대모사한 주기자 캐릭터는 주현영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 기성세대의 대표적 인물인 정치인들에게 Z세대 인턴기자의 질문은 당혹스럽다. 인턴기자의 리액션도 과감하다. 실망스러운 답변에는 재미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답변이 길어지면 “짧게 답해 달라”며 말을 끊어버린다. ‘표창장 위조한 딸’과 ‘상습적으로 도박하는 아들’ 중 한 명을 꼭 골라야 한다며 ‘밸런스 게임’을 단호하게 진행한다. 유일한 MZ세대인 이준석 대표에게는 386세대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외쳐 달라고 한다. 엉뚱하지만 최근의 정치적 논란들이 담겨 있는 질문에 정치인들이 곤란해하는 모습이, 기성세대와 Z세대가 만나 만들어내는 언밸런스한 조합에 더해져 SNL표 정치 코미디를 만들어낸다.신조어 등으로 Z세대와의 연결고리 만들어
SNL 특유의, 새로운 세대와의 연결고리는 계속 가져간다. ‘신조어’를 통해서다. 신조어는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자연 도태되고 생성되는 과정을 거친다. ‘OTL’(좌절의 상황에서 쓰이던 언어), ‘당근이지’(당연하지) 같은 용어들이 자주 쓰이던 때가 있었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흠좀무’(흠, 좀 무섭군요), ‘안습’(안구에 습기가 차다) 같은 말이 유행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SNL은 그 변화를 캐치하고, 지금 시대의 언어를 반영하는 시도를 한다. SNL은 리부트되기 전인 시즌9(2017)에서 10대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유행어를 ‘설혁수 특강’으로 풀어낸 바 있다. 이번 SNL에서도 콩트 등을 통해 Z세대가 자주 쓰는 언어를 종종 사용하는데, 시즌2 신혜선 편에서 본격적으로 ‘요즘 애들’의 언어를 다뤘다. 고등학교에 잠입한 위장 경찰을 연기한 신혜선이 ‘코노 마렵다’(코인 노래방 가고 싶다), ‘쌉가능이지’(매우 가능하지) 등 10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오나전’(완전), ‘완소’(완전 소중) 같은 과거 유행어를 사용하다 외면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MZ세대 특훈을 통해, 신혜선은 ‘어쩔티비’(어쩌라고, 가서 티비나 봐), ‘킹받는다’(매우 열받는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등 신조어를 배워 사용한다. MZ세대 언어를 맞히는 퀴즈쇼도 진행된다. 여기서도 ‘갑통알’(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 해야겠다) 같은 기성세대가 모르는 단어가 대거 등장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녀가 ‘어쩔티비’와 같은 말을 사용하는데 무슨 뜻이냐”고 묻는 글들이 올라오는 상황. 이 코너가 ‘자녀와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바라는 티비쇼’라는 SNL의 설명처럼, 이 같은 콘텐츠가 기성세대와 Z세대의 간극을 좁히려는 긍정적인 시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렇게 현실적인 트렌드를 담아내는 것이 시사 코미디쇼의 역할이라면, SNL은 정치 이슈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그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시즌에는 ‘강력한 풍자를 하겠다’던 제작진의 다짐처럼, SNL 시즌2의 거침없는 패러디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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