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50개 중 39개 州에서 남성 사망률이 더 높아…여성이 방역에 더 협조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이후 사망한 국내 첫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이후 사망한 국내 첫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이 성별보다 다를까. 실제로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방역지침에 협조적인 점이 남녀 간 코로나 사망률의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 시각) 하버드팀 연구팀이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의 발병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사망률은 남성이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젠더사이 연구소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국의 50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의 코로나19 통계를 조사했다. 50개 주 중 여성 사망률이 더 높은 주는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 등 2개 주뿐이었다. 코네티컷 등 9개 주에선 남녀의 사망률이 비슷했지만 나머지 39개 주에선 남성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남성의 사망률이 높은 원인은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사회·행동적 차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녀의 유전자와 호르몬, 면역체계 차이가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근거는 없었다. 반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지키기 등 방역지침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협조적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강력한 방역지침을 시행한 뉴욕을 언급했다. 뉴욕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첫 6주간은 남성의 사망률이 압도적이었다. 이후 강력한 방역 지침이 시행되자 남녀 간 사망률 차이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자발적으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중교통과 공장 등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에는 남성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지적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성별만 분석됐기 때문에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령이나 소득 등의 조건까지 함께 분석해야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여전히 남녀의 생물학적인 차이가 코로나19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다. 새브러 클레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남성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클레인 교수는 “코로나19처럼 복잡한 질병에 따른 사망의 경우 모든 것이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남녀 간 사회·행동적 차이가 이런 현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