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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망자 수, 7월보다 12%나 많아…심근경색·뇌졸중 사망도 증가

12월 들어 부고가 많아진다고 느꼈는데 하루에만 지인 세 분의 가족 부고를 받기도 했다. 겨울철에는 부고가 많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연령·성별·유전·생활습관·직업·의료 서비스 체계 외에도 기온·습도·일교차·대기오염 등 외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지구촌 각국의 사망률은 연평균 기온에서는 가장 낮고 그보다 기온이 내려가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북반구 국가의 경우 12~2월 사망률이 연평균 사망률 대비 10% 이상 높으며, 같은 북반구 국가 중에도 위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국가일수록 추운 겨울철 사망률이 더 높다. 이러한 경향은 춥고 건조한 시기에 인플루엔자 유행과 한파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2020년 국내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12월 사망자 수는 같은 해 7월보다 12%나 많았다. 특히 당뇨병 등 내분비질환,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 순환기계 질환, 감염성 질환, 호흡기질환의 사망률이 겨울철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지난 10년간 월별 사망자 수를 조회해 봐도 1~2월 사망자 수가 따뜻한 계절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은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 당뇨병 사망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과 같은 합병증으로 말단 조직의 괴사가 일어나기 쉽고, 고열량이나 고지방 음식을 더 자주 먹고, 추위로 운동량이 줄어 혈당 조절이 잘 안되며, 당뇨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돼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와 폐렴 등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심근경색 사망이 10%, 뇌졸중 사망도 20%까지 증가한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혈액을 응고시키는 물질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며 비타민D가 부족한 데 기인할 수도 있다.  더욱이 겨울철에는 신체활동량이 줄어들고, 송년회나 설날 등으로 과식과 음주를 한 후 갑자기 추운 날씨에 노출되는 것도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사망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파로 인해 호흡기가 찬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기관지 점막의 염증이 심해지고 기도 근육도 수축해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  

땀 흘리는 고강도 운동은 피해야

노약자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환자는 일기예보를 잘 살펴 강추위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땐 반드시 모자·목도리·장갑·부츠 등을 착용할 필요가 있다. 옷은 두꺼운 한두 개 옷보다 안에는 보온 소재 옷을 여러 겹 입고 겉옷은 바람을 잘 막을 수 있고 방수 기능이 있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고른 영양을 섭취하고, 운동은 되도록 실내운동으로 하며, 포근한 날씨에도 방한 복장을 잘 차려입고 운동하되 땀 흘릴 정도의 고강도 운동은 피해야 한다. 땀을 흘렸을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체온이 떨어지는 속도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이다. 따뜻한 음료는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혈관질환 등 기존 질환을 잘 관리하고 치료받는 것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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