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년여 앞두고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30%대를 넘어서며 단번에 1위로 올라섰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 하락했다.
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대표가 14.9%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6주 전인 1월22일 실시된 KSOI의 같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서 32.4%로 무려 17.8%포인트 치솟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달 22∼24일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7%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67.7%),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52.8%), 보수성향층(50.9%), 60세 이상(45.4%), 가정주부층(43.9%) 등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서울(39.8%),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48.3%),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44.2%), 진보성향층(41.9%), 40대(38.2%), 학생층(28.8%)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또 윤 전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응답자 56.6%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6%, ‘잘 모르겠다’는 5.8%였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 보수성향층에서 특히 압도적으로 높았고, 중도성향층, 농·임·어업층, 가정주부, 대전·세종·충청과 서울, 60세 이상과 20대에서도 많이 나왔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9.2%로 지난주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28.4%, 국민의당 8.1%, 열린민주당 5.1%, 정의당 3.7% 순이었다.
지난 2월 4주 차 조사보다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올라 격차가 3.6%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다음달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26.7%로 9.1%포인트 떨어졌고, 반면 국민의힘은 35.2%로 10.2%포인트 올랐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