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동량,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직전에 근접
방역 당국 “새학기 학생들 위해서라도 경각심 가져달라”
최근 주말 이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민들의 방역 경각심이 풀어졌다는 게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통해 증명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긴장이 이완되면 재확산 우려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중수본이 지난달 27~28일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통해 분석한 국민들의 주말 이동량은 수도권 3497만 건, 비수도권 3755만 건으로 전국 7252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주 주말 이동량을 기준으로 볼 때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직전 주말인 2월 20~21일보다 9.4%(302만 건) 증가해 2주째 이동량 증가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직전인 지난해 11월 14~15일과 비교하면 2.5% 낮은 수치다.
비수도권 주말 이동량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비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직전 주말 대비 15.9%(516만 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직전인 지난해 11월 중순에 비해 1.5%(59만 건) 낮은 수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직전 이동량에 거의 근접했다.
윤 반장은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이동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전국의 이동량은 약 7300만 건으로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의 이동량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방역 당국은 특히 수도권 거주자들의 경각심 재고를 당부했다. 윤 반장은 “지난 일주일간 전체 환자의 78%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수도권의 감염 위험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수도권 주민들은 불필요한 모임과 약속은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겨울 집에만 있어야 했던 어린이, 학생들이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을 철저히 막아내야 한다”며 “예방접종을 계획대로 완료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전까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