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장관 4인방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文정부 안착 위해 전진하겠다”
민주당 “아름다운 이별…결단에 박수”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김현미(국토교통부)·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진영(행정안전부) 등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출신 장관 4인방이 1월3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관리 주무부처 장관인 진영 장관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먼저 발언에 나선 박영선 장관은 “2008년 처음 출마했을 당시 민주당에게 시베리아 같았던 구로에서 주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시지 않았다면 이명박 정권의 BBK의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로을 주민께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로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노동자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이제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곳을 4차 산업 혁명의 심장부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현미 장관은 “일산 서구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며 울먹였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돈 현재 더욱 전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내각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지역구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지역구 일은 당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장관 역시 “개인적으로 (총선 불출마)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10년 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 장관은 “그러나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길을 새롭게 열어갈 용기도 일산 주민 여러분이 주셨던 힘덕분이었다”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후반기를 향하고 있는 현재 보다 과감한 사회 개혁을 이루기 위해 첫 여성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서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불출마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당의 입장에선 능력 있는 네 분이 그만두기에 아쉬운 게 사실이다”면서 “네 분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는 결단을 깊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 나라의 명운이 달라진다고 생각할 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 과제가 남아있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짓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1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원혜영‧백재현‧이용득‧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이번에 내각에 합류한 정세균 총리 후보자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불출마로 결론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