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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통해 “이제부터는 당에 대해 한마디도 안할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제부터는 당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원정출산 의혹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본인에게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한 한국당에 불만을 드러냈다. 
9월22일 밤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 ⓒ 홍준표 페이스북
9월22일 밤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 ⓒ 홍준표 페이스북
홍 전 대표는 9월2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다”며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苦言)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좌우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은 묵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내가 존재감 높힐려고 그런다? 이름 석자 알릴려고 그런다? 내가 지금 그럴 군번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뒤이어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 당하고 민주당에 무시 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전날인 9월21일 홍 전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글을 올리며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마치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시킨다.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의 국적과 관련해 최근 원정출산 의혹에 휩싸였다.  홍 전 대표는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라며 “아들의 이중국적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라고 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특권층의 원정출산 문제에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 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9월23일 나 원내대표가 이중국적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며 “원정출산 의혹을 말끔히 씻었으니 지금부터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 있게 밀어 부쳐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정출산이 아니냐고 하더니 이제는 이중국적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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