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암 1.31배, 심혈관질환 1.18배 발생률 높아

피부질환인 건선이 있으면 위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암은 1.31배, 심혈관질환은 1.18배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들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다.  연세의대 피부과 이민걸·김태균 교수팀과 보건대학원 예방의학 지선하·정금지 교수팀은 한국인 17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15년 이상 추적 관찰해 데이터를 얻었다. 이들은 1997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종양 발생 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을 진단받은 과거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연구대상자 177만3786명 가운데 건선 환자는 5788명이었다. 연구 관찰 기간 건선 환자군은 대조군(176만7998명)보다 전체적인 종양 발생 위험도는 1.0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암은 1.31배나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조사대상인 건선 환자 중 위암 위험인자를 보유한 환자는 제외하고도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 근거를 들어 연구진은 건선 질환이 한국인에게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고 밝혔다. 
픽사베이
ⓒ 픽사베이
건선 환자 중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 발생도 살폈다. 건선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여러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가 1.18배 높게 측정됐다. 특히 건선 질환이 심해 전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일반적인 위험도를 훨씬 웃돌았다. 건선 중증도가 높은 남성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2.09배 높았고 여성 환자군은 3.23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머리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여성 건선 환자군에서만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중증도가 높은 여성 건선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2.0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은 비만·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관련 위험인자를 갖지 않는 중증도 건선 환자에서도 발생 위험도가 뚜렷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건선 질환이 한국인에게 심근경색을 가져오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총괄 진행한 이민걸 교수는 “서양인 건선 환자에게 종양과 허혈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도 건선 질환이 종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장기간 대규모 연구(코호트)를 통해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한국인 건선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병 원인이 불분명한 건선은 세계인구의 1~3%, 아시아인에서 1% 내외 정도가 겪고 있는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완치가 쉽지 않고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