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농장을 ASF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ASF는 돼지에게만 전염되고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
최근 중국에 이어 북한,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발생해 돼지 수백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있다. 올해 5월 북한 자강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가운데 77마리는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한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 몇 개월 만에 전체 돼지의 20%가량이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ASF 발생지역 여행 시 귀국 후 5일 이상 농장방문 금지, 착용했던 의복ㆍ신발 등 일체 세탁 등 ASF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출혈과 고열이 주요 증상이다. 폐사율은 최대 100%에 달한다. 사육 돼지와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야생멧돼지가 자연 숙주다. 폐사율이 매우 높아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 사용 가능한 백신은 없다.
따라서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ASF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매우 높아 오염된 냉장육이나 냉동육에서 몇 달간 생존한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ASF 발생국을 여행할 때 가축과 접촉을 하지 말고 육류, 햄, 소시지 등 돼지 산물을 국내로 반입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