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가법 등 혐의로 영장 청구…중요 변곡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아무개(36)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9월16일 밤 결정된다.
조씨는 코스닥 기업 무자본 인수와 미공개 정보 이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와 조 장관의 가족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조씨의 신병 확보 여부가 사모펀드 의혹 수사의 중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만약 조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다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일정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9월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허위공시),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에 투자한 경위와 투자처 관련 정보를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코링크PE의 명목상 대표인 이상훈(40)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의 자금 5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조 장관 부인과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 부인이 9억5000만원을 출자했고, 두 자녀가 각각 5000만원을 냈다.
검찰은 조씨가 출국 전후 최아무개(54) 웰스씨앤티 대표 등 관련자들과 인터넷 전화로 통화하며 말 맞추기를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조씨를 구속하는 대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투자처 선정 등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