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차량 운반선 골든레이호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선박 전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40시간 만이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 존 리드 구조대장은 9월9일(한국 시각) 브리핑에서 구조팀이 우선 3인치 구멍을 뚫어 선원들에게 식수와 음식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구멍의 깊이만 2~3피트(60~120㎝)에 달했다.
당시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선체 내부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치솟았다고 존 리드 대장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선한 외부 공기를 선체 내부에 주입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USCG는 구조 헬기를 동원하고 선체를 절단하는 작업 끝에 우선 선원 3명을 선체 밖으로 빼냈고 뒤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선원 1명도 구조했다. USCG는 이 사실을 트위터로 알렸다.
USCG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선원 1명도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CBS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들은 골든레이호 기관실에서 근무하는 1·2·3등기관사 및 실습기관사로 30대 초반부터 20대 중·후반대의 젊은이들이다. 40시간의 공포를 이겨낸 이들은 병원 검진 후 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골든레이호는 9월8일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를 출발한 뒤 항구에서 12.6㎞ 떨어진 수심 11m 해상에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전도됐다. 탑승 인원 24명 중 20명은 사고 후 구조됐지만 나머지 4명은 선내 기관실에 고립됐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7만1178t급 선박이다. GM, 기아차 등의 차량 4000여 대가 선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