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초 이내면 정상, 그 이상이면 골절·치매 위험성 증가…하루 30분 꾸준히 걷기 필요

추석에 어르신의 골절 위험을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일어선 뒤 3m를 걷고 다시 돌아와 제자리에 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면 된다. 10초 이전에 마치면 정상이다.  소요 시간이 10초대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골절 가능성이 8%가량 높다. 20초 이상이면 그 위험도가 20% 이상 상승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의 경우에 10초대에서 19% 20초 이상인 경우 96%로 급증한다. 척추 골절 역시 10초대에서 13% 20초 이상에서는 32% 위험도가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 시사저널
고관절 골절은 발생 후 1년 내 5명 중 1명이 사망하고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척추 골절은 심한 통증과 함께 척추 변형을 유발한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은 선별 검사로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은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은 골밀도검사 등으로 정확히 진단하고 칼슘, 비타민D, 약물치료 등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의학적으로 검증됐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정민수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은 2009~15년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노인 107만여 명의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Timed up and go test)' 결과를 토대로 4.5년 간 골절 발생 여부를 살폈다. 이 검사로 다리 근력, 보행속도, 균형감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정수민 교수는 "근력이 감소하고 균형감, 유연성 등이 감소해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골절 위험이 커진다. 노인은 꾸준한 근력과 유연성 운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픽셀
또 이 검사로 치매 위험성도 예측할 수 있다.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걷고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0초 이내인 사람과 비교해 10초를 넘기는 사람은 향후 6년 이내에 치매 위험이 1.34배 높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신동욱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6세 생애 전환기 검진을 받은 5만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이 시간이 10초 넘게 걸린 대상자는 그 이하인 대상자보다 이후 6년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34배 높게 나타났다. 치매 종류에 따라 살펴보면, 혈관성치매가 1.65배, 알츠하이머 치매가 1.26배 높았다. ​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에는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현재의 2배 수준인 약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드시 골절이나 치매가 아니더라도 노인 건강의 최우선 조건은 걷기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로 걷기가 꼽히기도 한다. 걷기를 잘하지 못하면 신체는 더 빨리 쇠약해지고,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도 커진다.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정신과 영역에서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산책을 처방하기도 한다. 걸으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지고 창의력도 생긴다. 무릎이 아파 못 걷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주 걷으면 몸은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체형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꾸준히 걸으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 최소 하루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은데 만약 무릎이 아파서 못 걷겠다면 걷는 시간을 10분씩 나눠 3번 걸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