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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에 참가한 노키아와 블랙베리…과거 향수 접목해 부활 꿈꾸다
이 시대에 피처폰이 등장한 까닭
하지만 하이스펙 스마트폰의 대향연이어야 할 MWC에서 지금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복고’의 물결이다. MWC의 화제의 중심에는 17년 전 기술의 부활이 있었으니 바로 막대 사탕 모양을 한 피처폰 ‘노키아 3310’이다. 하이스펙 LG의 스마트폰과는 정반대의 자리에 위치한 물건이었다. 노키아 3310은 그리움을 강하게 자극했지만 그것을 그대로 지금 세상에 내놓기는 부족한 휴대폰이었다. 그래서 2017년에 맞게 디자인이 변경됐다. 좀 더 슬림해진 몸체 디자인을 적용했고 흑백이 아닌 컬러 화면을 갖춘 카메라도 탑재했다. 배터리는 무려 22시간 동안 지속된다. 블랙베리는 좀 더 세련되게 복고의 물결에 동참했다. LG보다 하루 앞선 2월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키원’을 공개했다. 과거 블랙베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물리적 키보드인 ‘쿼티 키보드’였다. 하지만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에 뜨는 키보드를 터치해 사용한다. 그럼에도 이 구시대적인 물리적 키보드는 여전히 그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쿼티 키보드는 표면이 터치 센서로 되어 있어 화면의 스크롤이 가능하며 각각의 키에 응용 프로그램을 할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F’키를 누르면 페이스북으로, ‘M’을 누르면 구글 지도로 연결되는 식으로 모든 키에 단축 명령을 지정할 수 있다.올드 블랙베리의 명성을 가져왔던 쿼티 키보드의 접근성은 생각보다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WC에서 이 기기를 직접 만져본 사용자들의 평가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키보드를 클릭하는 감각은 약간 부드럽고 키의 모양은 평면이지만 손가락을 올리면 약간씩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각 키를 정확하게 누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타가 적다. 블랙베리 역시 오랜 기술을 가져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길 꿈꾸고 있다. 물론 복고의 기술이 재등장하며 주목을 받지만 여전히 MWC의 현장에는 최첨단의 흐름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일단 4G를 넘어 5G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자동차 회사가 MWC에 참가한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자율주행 자동차도 중요한 시연 제품이다. VR을 넘어 AR(증강현실) 등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맞춘 응용 기술과 서비스를 MWC 2017에서는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가 어떻게 융합시켜 어필할 수 있을 지도 주목할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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