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8호
어떤 눈물은 너무 짙어서 뜨겁고, 어떤 눈물은 한없이 뭉클해서 아름답다. 눈물겹도록 깊은 감동을 주는 눈물들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정화의 순간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우리는 다양한 색깔로 터져나온 많은 눈물을 보았다. 선수들은 슬퍼서도 울고, 아쉬워서도 울고, 기쁨에 북받쳐서도 울고, 분해서도 울었다. 예를 들어 여자 탁구 단식 종목 8강전에서 맞닥뜨린 한국의 신유빈과 일본의 히라노 미우가 쏟아낸 눈물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7게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긴 신유빈은 승리에 감격해 눈물을 터뜨렸고, 히라노는 진한
5월30일 22대 국회가 시작됐지만, 아직 개원식도 못 했다. 국회가 돌아가고 있기는 하다. 야당은 법안의 단독 강행처리, 특검 발의, 청문회 개최, 탄핵안 발의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된 것을 포함하면 16회의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미 역대 최다다. 채 해병 청문회, 김건희 여사 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이다. 탄핵안 발의도 벌써 7번 했다. 특검법 발의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대통령 거부권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을 ‘거부권 중독’에 빠졌다고 공격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은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이었다. 검찰은 물론 정부, 공공기관 요직까지 ‘특수통’ 검사를 폭넓게 기용하던 윤 대통령의 인사 기조가 정작 검찰총장 앞에서 멈춰섰다.‘기획통’을 전면에 내세운 결정은 그만큼 윤 대통령이 현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로부터 파생될 정권 위협 요소,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에서 ‘경로 이탈’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골 특수통 검사로 문재인 정부와 정면충돌하며 존재감을 키웠던 윤 대통령이 ‘과거의 윤석열’이 남긴 흔적과 교훈을
대한민국이 낳은 불세출의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삼성생명). 그가 8월5일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 쾌거 직후 기자들이 기다리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 등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하는 격정 발언을 쏟아낸 후 그 파장이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안세영 발언의 시기와 장소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대표팀 막내로서 그가 겪었던 진짜 속내를 알 수 있는 문건까지 나와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2년 9개월여 남아있다. 그사이에 지방선거도 실시된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따라 정치권 판세와 방향은 달라진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선은 0.73%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다. 대선 상대였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적 휴지기 없이 바로 국회의원이 됐고, 다수당의 대표를 지냈다. 임기 내내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면서 윤 대통령의 공약은 거의 추진되기 어려운 구도가 됐다. 여기에 채 해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의혹 등으로 향후
“우리가 지구상의 200여 개 수많은 국가 가운데 10위권이란 위상만으로 만족하고 안주하면 그 길로 10위권 밖으로 탈락할 가능성도 언제든지 잠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후진적 정치문화,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감소, 세대 갈등과 국론 분열, 북핵과 안보 위기, 베트남·인도 등 후발 개도국들의 약진에 따른 성장동력의 약화 등 극복해야 할 수많은 도전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3선 국회의원을 지낸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나이 여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구조조정과 혁신》을 펴냈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자체의 지난 공과를 돌
“나는 (선거라는 방식을 넘어서) 정치 참여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에 회의적이다. 선거 참여가 아주 평등하지는 않다고 해도, 결국 선거는 우리가 가지고 있고, 가질 수 있는 가장 평등한 정치 메커니즘이다. 정치 참여의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 참여에 쓸 자원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특권을 부여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참여는 평등할 수 없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효과적일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것이다.”지난 7월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한국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역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 같은 조사 7년 연속 1위다. 손흥민은 전문가가 뽑은 시사저널의 ‘202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78.4%의 지목률로 올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계 인물로 선정됐다. 지난해(69.6%)보다 지목률이 더 높아졌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도 손흥민은 78.2%로 압도적인 지목률을 보였다. 동일 인물이 7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전례 없는 일이다. 그의 영향력은 이미 스포츠계를 넘어섰다. 손흥민은 이번 조사의 대한민국 전체 영향력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국 종량제 봉투의 위조방지 수단인 QR코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봉투 제작업체의 QR코드 특허도 사실상 효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특허 등으로 입증된 위조방지 기술을 사용하라’는 정부의 봉투 제작 방침도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유통을 막겠다는 미명하에 10여 년째 보여주기식 행정을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시사저널은 7월29~30일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판매점 두 곳씩 총 50곳에서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 위조방지 수단이라는 QR코드의 활용 실태를 조명한 바 있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국민은 당대표, 최고위원으로 누가 뽑힐 것인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아마도 ‘이재명 충성 레이스’로 변질된 전대에서 벌어지는 낯 뜨거운 광경을 더 이상 지켜보기 민망해서 그럴 것이다. 전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굳혀가자 최고위원 후보들은 ‘명(明)비어천가’를 불러댔다. 그들은 이재명을 위한 방탄, 친위, 정권 탄핵 등 강성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춘 ‘이재명 마케팅’을 쏟아내기에 바빴다.이재명에 줄서기 하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행태를 보다 못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人事)가 연일 논란이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지명하면서 극단 성향의 강성 인사 기용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최근엔 돌연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윤 대통령은 신임 국방부 장관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명하고, 기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하면서 외교·안보라인에 군 출신들을 앞세웠다. 신 신임 실장의 전임자인 장호진 전 실장은 신설된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장호진 신임 특보는 안보실장 임명 7개월
지금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2024년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판을 떠받치고 움직이는 역동적인 힘의 흐름을 면밀히 읽어낼 수 있다면 시대적 요구를 파악할 수 있다. 민심이 가리키는 시대의 희망과 과제도 찾아낼 수 있다. 마침내 신호와 소음을 구분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각 분야를 움직이는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이름을 새긴 이들은 민심에 가장 맞닿아 있다. 2024년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들의 희망과 요구, 과제들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누
‘찻잔 속의 태풍’.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요즘 하루에도 수차례 되뇌고 있을 말일 테다. ‘해리스 태풍’이 잠잠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 여론조사 전문가인 토니 파브리치오는 “(8월19일부터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해리스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해리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역할을 깨달으면 지지율이 다시 뒤집힐 것이라는 뜻이다. 자신만만한 분석 같아 보이지만 일단 해리스의 파죽지세를 인정하고 있는 점은
검찰이 최근 한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벌어진 횡령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경제범죄와 다른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3대 펀드 사기’ 중 하나이자 5000억원대 피해를 발생시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의 주역들이 수사선상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옵티머스를 통해 세탁된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문제의 회사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옵티머스 사태’ 수사의 연장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인 그린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향해 ‘불편한 질문’을 던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간 정권을 겨냥해 쏟아낸 날 선 질문은 MBC에 새로운 이정표를 안겼다. 시사저널이 조사한 2024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매체 부문에서 MBC는 영향력·신뢰도·열독률 3개 분야 모두 1위에 올라서는 기록을 썼다.최근 5년간 언론 영향력 지형은 ‘일진일퇴’ 흐름을 보였다. ‘정치인 윤석열’ 탄생의 서막이 된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2020년까지 4년간 선두를 지키던 JTBC는 손석희의 퇴장을 마주하며 영향력이 약화됐다. 파죽지세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전자발찌까지 찼던 가수 고영욱(48)이 유튜버로 복귀해 논란이다. 고씨는 최근 유튜브에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채널 ‘Go!영욱’을 개설하고 8월5일 ‘Fresh’라는 제목의 첫 번째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별 내용이 없다. 처음에는 탁자에 올려놓은 화병과 반려견을 보여주다가 자신의 사진과 함께 미발표 솔로곡만 들려준다. 쇼츠 영상도 4개를 공개했는데 모두 고씨가 키우는 반려견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고씨는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영상의 댓글창은 모두 닫았다.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것을
중학교 1학년 때 역도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현역 시절 영상을 본 후였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중학교 3학년 때의 다짐은 이랬다.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그리고 박혜정은 첫 올림픽에 나섰다. 목표대로 메달(은)을 땄다. 다음 올림픽 타깃은 바람대로 ‘금메달’이다. 자타 공인 ‘역도 요정’으로 불리는 그는 8월1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과거 우리는 중국 당나라·명나라·청나라 시절뿐 아니라 일본에도 얽매여 살았다. 자주권은 없었다. 국력을 강화하려면 핵을 가져야 한다. 현대적 군사 무력인 미사일을 가져야 한다. 인민 생활을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이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편을 재배하라. 내가 팔아주겠다.”북한 최고권력자 김일성(1994년 사망)이 생전 이런 지시를 내렸다는 탈북민의 증언이 나왔다. 북핵 개발의 시작점이 1970년대 이런 유훈 교시(생전에 남긴 방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북한이 국력 강화를 위해 핵·미사일 개발에 나섰고, 자체 생산한
지난 6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의 한 젊은 여성이 임신 36주의 낙태수술 경험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36주면 아기가 엄마의 배 속에서 나온다 해도 약간의 보살핌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임신 후기이기 때문에,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살인이라 할 만한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 사건은 생명윤리 문제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의 이도저도 아닌 ‘임신중지법’에 대해 심각하게 경종을 울렸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그 여성과 수술을 한 의사를 살인죄로 신고하면서 수사를 의뢰했다.2019년 헌법재판소에서는 낙태법을 헌법불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