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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남씨 고종사촌에 “대학병원 원장과 잘 아는 사이”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전 연인인 전청조씨가 남씨의 고모부를 상대로 추가 사기행각을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12일 MBN에 따르면, 전씨는 암투병이던 남씨의 고모부에 접근해 병을 치료해주겠다며 사기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남씨 고모부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대학병원 원장과 잘 아는 사이라며 다른 대형 병원과 협진을 통해 전담 의료팀을 꾸려줄 수 있다고 속였다. 지난 2월 전씨와 남씨 친척이 주고받은 음성 파일에 따르면, 전씨는 “OO병원장님이 직접 움직여 주신다고 했으니 당일 날 저희가 다 참가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OO병원에 제 개인 병실이 있다. 전문가들이 붙어서 봐주실 수 있다”며 “또 사이드로 봐주실 수 있는 의사들도 위암 전문의들로 세팅은 해드릴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전씨는 자신이 시한부 삶을 살고 있으며, 자신의 치료를 위해 국내에는 없는 고가의 치료 기기와 항암 치료제를 들여왔다며 이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전씨는 “이거 한 사이클에 3억정도 한다”며 “이거는 한국에 사실 들어올 수 없는,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못 들어오는 거”라고 주장했다. 남씨 측은 전씨와 자신의 고종사촌 간에 이러한 대화가 오간 사실을 알지 못했다가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남씨와 전씨의 사기 공모 여부를 계속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씨의 사기 행각에 따른 피해자는 23명, 피해 규모는 약 2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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