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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복 12.1%·기저귀 9.6% 치솟아
분유·아동화·유아 학습교재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분유·기저귀·유아동복 등 대다수 육아용품 물가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용품·서비스는 필수재 성격이 강해 육아가구의 양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영유아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서비스 중 6개 품목의 올해 1∼10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7%)을 웃돌았다. 11개 품목은 분유, 이유식, 유아동복, 유아용 학습교재, 아동화, 종이 기저귀, 장난감, 유모차, 유치원 납입금, 보육시설 이용료, 산후조리원 이용료 등이다.  1∼10월 유아동복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상승하면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아동화 값도 지난달까지 6.3% 올랐다. 2008년(6.6%)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같은 기간 기저귓값 상승률도 9.6%를 기록, 10%에 육박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6%를 기록한 뒤로 가장 높다. 지난해 전년보다 3.0% 오른 기저귓값은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매달 8∼10%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유아용 학습교재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7.5% 올랐다. 장난감도 1.6% 올라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유는 원유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랐다. 1∼10월 기준으로 2012년(8.1%)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산후조리원 이용료도 5.2% 오르면서 2011년(6.9%) 이후 12년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대상인 유치원 납입금과 보육시설 이용료를 제외하면 물가 조사 대상 육아용품의 3분의 2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육아물가지수(Ⅳ)'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0년 육아 관련 상품·서비스 중심으로 산출한 육아물가 상승률은 2% 내외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배 수준에 달했다. 다만 육아물가지수 발표 역시 관련 예산이 줄면서 2020년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육아물가지수 연구·개발이 중단된 뒤로 지금까지 범정부 차원의 육아물가 관리는 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유치원·보육시설 비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육아 상품·서비스 물가는 별도 모니터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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