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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참모진, 참석 검토했지만 ‘민주당 공동개최’에 철회
국민의힘, 같은 이유로 대부분 불참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0월 30일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 집회 성격이 짙다”는 게 대통령실이 밝힌 불참 이유다. 취재에 따르면,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초청창 받은 이후 내부에서 참석을 검토했었다”며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하는 등 추모식이 아닌 정치 집회라는 점이 확인돼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 대통령에게 시민 추모대회 참석을 건의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를 정치 집회로 판단, 결국 거둬들인 것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순수한 추모행사라고 판단해 대통령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결과적으로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 집회에 대통령을 초청한 꼴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도 같은 이유로 해당 행사 참석이 불투명한 상태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낼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에 있다. 국민의힘에선 현재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만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애도”라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을 정중하게 초청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에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참석을 공개 제안하며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도 참석한다면 국정 기조 전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 참석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사무총장 명의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당에 내려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공문에는 “참사 1주기를 맞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와 우리 당의 공동 주최로 시민추모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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