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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확장, 카카오엔터 상장 위해 ‘공격 행보’
‘K팝’ 품으려다 사법 리스크 직면…“사업 위축 불가피”
카카오vs하이브, ‘쩐의 전쟁’ 후폭풍
23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은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금감원은 카카오가 올해 초 에스엠 경영권 공방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해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 센터장은 이를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날 금감원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시세조종 관련 혐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적 있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이미 관련 의혹으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영권 공방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 카카오와 하이브는 경쟁적으로 에스엠의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면서 조 단위 인수 경쟁을 벌였다. 하이브가 먼저 기존 가격의 20%가량 높은 금액인 12만원대에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시장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12만원보다 높아졌다. 카카오는 그 뒤 3만원을 더 얹어 15만원에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부담을 느낀 하이브는 보유한 에스엠 지분 전량을 처분하고 인수 절차를 중단했으며, 에스엠 주식의 39.87%를 최종 확보한 카카오가 최대 주주에 올랐다. 당국이 불법을 의심하는 대목은 ‘가격’에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게 수상하다는 취지다. 당국은 사모펀드 운영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 등이 에스엠에 대한 대량 매수 주문을 넣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또 원아시아 사장이 구속된 배재현 대표와 친분이 있는데다 카카오 계열사에 수천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사실 등을 토대로,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공모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현실이 된 ‘승자의 저주’
경영권 공방 당시 시장에선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다. 승자의 저주란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를 얻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니 이익보다 손해가 막심한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실제 카카오가 제시한 에스엠 공개매수가 15만원은 당시 에스엠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 공을 들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 이유는 ‘K팝 아티스트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시장에 갇혀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카카오는 수년 전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핵심 의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선 K팝 분야의 지식재산권(IP)이 절실했는데, 에스엠이 제격이었다는 평가다. 에스엠은 에스파와 NCT 등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시 증권업계에선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 성공하면 카카오엔터의 영업이익이 연간 5000억원으로, 2배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카카오엔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카카오로선 에스엠 인수가 절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부터 상장이 거론돼 온 ‘대어급’ 기업이다. 올해 초에는 사우디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시장에선 이들 기관투자자가 투자 조건으로 ‘수년 내 상장’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에스엠을 인수하고 카카오엔터의 몸집을 키우려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카카오엔터 IPO 구상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합법적인 거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국은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7월 “현재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여러 가지 자료를 분석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위법 발견 시 엄중 제재하겠다”고 한 바 있다. 특히 카카오 법인이나 경영진이 법적 처벌을 받게 되면, 현행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가 최대 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일부 처분해야 할 수 있다. 이밖에 그룹 전반의 사업 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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