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현(46)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소리 없이 강한’ 외유내강형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일면식도 없는 윤석열 대통령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2021년 정치 참여 선언을 할 때부터 선거캠프에 합류해 금세 최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그만큼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는 뜻일 테다. 윤 대통령과 처음 만난 날 윤 대통령이 그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최 부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몇 안 되는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에 대한 여러 논란과 의혹이 제기될 때부터 김 여사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수행했는데, 이때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해진다. 김 여사도 최 부대변인만큼은 편하게 대한다고 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32기)해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13년 넘게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로스쿨 박사를 취득한 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잘나가는 법조인이었지만 사실 정계 입문 전까지는 친동생인 KBS 아나운서 출신의 연기자 최송현씨의 언니로 더 유명했다. 이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영향력과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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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