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동물권은 결국 생명 침해 문제...모두의 ‘사소한 관심’ 필요”
서국화 변호사(38세)의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는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대표다. 서 변호사는 2013년 ‘동물보호법’ 개정안 제안에 참여하면서 동물권 문제를 다뤘다. 이로부터 4년 후인 2017년에는 PNR을 공동 설립했다. 서 변호사는 “소외된 동물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선 법과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입법이나 정책 제안부터 사건과 관련한 고소나 고발 등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서 변호사의 이야기다.
“동물권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생명을 수단으로 삼는 산업, 이를 제대로 규제하지 못하는 법과 정책입니다. 이는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줍니다. 악순환이죠. 동물의 권리가 보호돼야 하는 이유는 동물이기에 앞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 생명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곳에는 반드시 유린되는 인권이 있습니다. 법과 제도가 시민의 의식보다도 뒤처져 있기 때문에 이를 빨리 따라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다시 우리의 사소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입법자들은 선거에서 표가 되는 문제에 관심이 많으니까요.”
서국화 변호사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만 변호사로 활동하며 혼자 힘만으로 동물권과 관련해 일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관심 있는 변호사들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서 변호사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동물권’이라는 이슈가 단순히 ‘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이야기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사회구조에 대한 논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논의를 통해 결론에 이르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러한 논의가 국가적 차원에서 시작되기만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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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