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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기 선거는 세 번 져”…김재원 “고소하단 표정 부적절”
안철수는 제명까지 거론…윤희숙 “前 대표로서 체통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정확히 예측한 후 당 중진들의 비판 타깃이 된 분위기다. 선거 전면에 나섰던 안철수 의원은 제명까지 거론했다. 여기에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표정과 과거 언행까지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보궐선거 패배를 당의 위기가 아닌 자신의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이 전 대표는 앞서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에 대해 ‘득표율 18%포인트 차이로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강서 갑, 을, 병의 양당 득표율을 비교해보면 17.87% 정도 차이가 난다”며 “저는 그대로 간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실제 11일 개표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후보를 17.1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본인의 예측이 적중하자 이 전 대표는 12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의 결과는 17.87%라는 21대 총선 강서구 합산 득표율 격차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 중간에 이기는 길을 경험해 봤음에도 그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자들이 그걸 부정해왔던 것”이라며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당 중진들은 반발에 나섰다.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족집게처럼 결과를 맞춘 이준석 전 대표는 어떻게 자기선거에서는 세 번이나 실패 했는지 의아하다”며 “이번에는 내공이 쌓였으니 성공하리라 믿는다. 이제부터는 부디 평론가에서 우리당의 전 대표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많은 분이 (선거를 위해) 역할을 하는데 (이 전 대표는) ‘18% 질 거다’ 하면서 ‘고소하다, 잘됐다’ 이런 표정을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선거) 과정에 오히려 그 후보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돕지 못한다, 도울 생각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고 이런 것이 과연 같은 당에 소속된 같은 당원이냐”라고 반문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가장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 당시 불거진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두고, 두 사람은 서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연이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언론에서 자신의 ‘욕설 논란’이 사실인 것처럼 전한 것은 ‘해당 행위’라며 당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비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대통령, 당 대표 다음에 세 번째로 안철수가 책임자’라고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라며 당 윤리위 제소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이 전 대표도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라고 아집 부리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신경전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이 지금 자빠졌네 논쟁에 끌려 들어가야 되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한 분은 전 대표까지 했고 또 한 분은 우리 당의 어른이다”며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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