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현 “여야 대표 회담은 왜 도망다니나”…윤재옥 “민생 관심 없어”
이태규 “구속영장 기각 포장하려는 위장전술…본인 지지층 강화 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한 뒤 이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한 뒤 이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꼼수”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여권 일각에선 “잡범이 대통령급으로 폼잡고 싶은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오전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에 비유했다. 이어 “제가 이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하자고 한 지 몇달이 됐다”며 “계속 도망만 가는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 나온 건 사실상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며 “민생에 몰두하고 싶으면 여야 지도부 간 대화 채널을 실효적으로 복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생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구속영장 기각이 이 대표의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고 영장전담 판사도 위증교사 혐의가 소명됐다고 하니 이 대표는 본인 신상 문제로 국회를 공전에 빠트린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추석에 접한 민심”이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한다면 영수회담이 아니라 민주당이 외면해온 민생 외상값부터 값는 게 도리일 것”이라며 “여야의 마당인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위한 해법 내놔야 한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왜 엉뚱한 곳만 쳐다보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구속영장 기각을 무죄처럼 포장하려는 얄팍한 위장전술”이라며 “대통령과 마주앉아 사법리스크에 갇힌 자신의 비정상적 위치가 마치 정상화된 것처럼 보이려는 착시 현상을 노린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생이 아닌 자신의 지지층 강화를 위한 쇼”라고 덧붙였다. 당내 싱크탱크 기구인 여의도연구원장직의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영수회담, 잡범이 대통령급으로 폼잡고 싶은 것”이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이틀 후인 지난 9월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