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이탈표는 80여 명…분당 운운은 섣불러”
“이재명 다급했던 듯…호소문, 적절치 않았다”
비(非)이재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을 거란 관측에 대해 “독립운동하다가 교도소를 간 것도 아니고, 구차스러울 정도로 대표직에 연연해하는 건 오히려 더 정치적 리더십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가결 결과와 관련해 “이 대표와 이 대표 쪽에선 큰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가볍에 봐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깔끔하게 대표직에서 물러나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그 다음 다시 자신의 날개를 다시 펼치는 방안을 생각해야지, 옥중 대표를 하겠다는 건 강짜”라며 “국민들이 그걸 온전하다고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민주당에서만 최소 29표가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며 기권과 무효표를 포함하면 이탈표는 40표에 육박한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찬성‧기권 등 40여 표에 이르는 이탈이 발생할 것을 예상했나’라는 질문에 “실제는 한 80명 가까이가 잠재적 바닥에 이미 ‘이 대표가 영장심사를 곧바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되는데, 다만 이들은 만약 가결됐을 경우 당이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분당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해 부결 쪽에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페이스북에 ‘부결 호소 취지’의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도 “별로 좋은 영향은 안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명분도 없고 시의적절하지도 않았다”며 “방탄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더 덧씌우는 거 아닌가 하는 여론들이 쫙 퍼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표결 전 “친명계가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부결을 사정했다”며 이 대표와 친명계가 다급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대외적으로 이미 어떤 입장인지 공언을 했는데, 저한테까지 (친명계가) 와서 ‘이렇게 되면 큰일 난다’며 진심으로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쾌한 결별’ 발언으로 당에서 엄중경고를 받은 바 있는 이 의원은 전날 표결 이후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 정도 사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고 해서 분당을 운운하는 건 섣부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지붕에서 계속 지지고 볶으며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느니 유쾌한 결별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이걸 얘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지지층과 당 일각에서 ‘가결 의원을 색출해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그거야말로 해당행위”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얼마나 섬짓하겠나. 몰상식하고 반민주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이탈표를 겨냥해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밤에도 입장문을 내고 가결 투표를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