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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 중단 5일 만에 13% 급등…IMF “10∼15% 수준 상승 예상”
EU, 우크라 곡물 인접국으로 옮겨 수출하는 ‘연대 회랑’ 재개 검토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 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곡물가가 최대 1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 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곡물가가 최대 1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전 세계 곡물가가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흑해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충분한 곡물 공급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협정 중단이 곡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곡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아직 평가 중이지만, 10∼15% 상승 범위가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으로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가로막히자 밀·옥수수를 비롯한 전 세계 곡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같은날 기준 전 세계 밀 가격은 러시아가 협정 중단을 선언한 지난 17일 대비 13% 급등했다.  IMF는 앞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로 우크라이나로부터 상당량의 곡물을 수입하는 북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도 2.2% 수준에 그치고 있어, 밥상 물가가 요동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UN)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항해해 곡물·비료를 수출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해상으로 33메트릭톤(MT)의 곡물을 수출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 안보에 있어 주요 역할을 했음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지난 17일 협정 탈퇴를 선언하며 동시에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두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EU는 흑해를 가로질러 수출되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대 회랑'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흑해가 아닌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동유럽 EU 회원국을 거쳐 발트해 항구를 지나 수출하는 우회로를 말한다. EU에 따르면,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철회하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곡물 수출 물량의 60%가 이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됐으며, 나머지 40%는 흑해를 통해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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