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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 전망, 리스크 선제 대응해야”
“서민·취약 차주 등에 대한 상생 금융 활성화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당분간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금감원장은 13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그는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통화 긴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실물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7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서민·취약 차주 등에 대한 상생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금융회사들에 9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 상환 유예 종료 시, 연착륙을 위한 철저한 준비도 주문했다. 그는 "차주별 상환 능력을 평가해 맞춤형 채무조정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체율 상승세에 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선 "최근 들어 중소서민 금융회사의 연체율은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하는 등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다만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연체 채권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 시에도 문제없도록 자본 및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특례 보금자리론 공급 및 주택 거래량 회복 등에 따라 가계 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계 대출 증가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 시장의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확산하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새마을금고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우려가 불거지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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