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득구·사교육걱정 설문조사 결과 발표
“5개 이상 사교육 받는 영유아도 11%”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영유아 10명 중 6명 이상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작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지난 5월16일부터 14일간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 5세 이하의 자녀가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답한 비율이 6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0.92%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가 74.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수학(70.6%), 영어(61.3%), 예체능(56.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9.2%는 만 5세 자녀에게 듣게 하는 사교육 연간 과목 수가 3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총 3개(24.6%), 2개(23.9%), 1개(14.9%), 4개(13.4%) 순이었으며, 5개 이상 사교육을 받았다는 자녀도 11.1%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응답은 서울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국어는 서울에서는 83.9%, 수도권 76.4%, 비수도권은 44.6%가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을 시켰다. 영어, 수학, 예체능도 수도권 학생의 선행학습 비율이 비수도권 학생에 비해 1.6∼1.7배 더 높았다. 사교육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57.3%는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꼈고, 43.9%는 이에 따라 생활비를 줄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만 5세 기준, 방문 학습지와 스마트 기기 활용 학습지 등을 활용한 사교육을 받았다는 비율이 35.8%로 가장 높았으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방과 후 특별활동(31.7%), 사설학원 등 시간제 교육기관(12.8%)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 48.0%는 취학 전 자녀의 재능이나 소질을 계발시켜주기 위해 사교육을 시켰으며, 41.3%는 선행학습을 위해, 23.5%는 다른 아이들이 받기 때문에 안 받으면 불안해서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사걱세는 "상위 입시 제도의 개혁 없이 유아 사교육과 조기교육 경쟁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다"며 "입시 경쟁 교육에 발목 잡힌 유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서둘러 근본적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