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조원 ‘파두’, 24~25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진행
8월 중순 반기보고서 제출 전 청약 진행 선호
이달에만 코스닥시장에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의 수가 14곳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청약에 앞서 중소형 공모주들을 놓고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달 안으로 공모주 청약 일정을 잡은 기업은 총 14곳(스팩 제외)이다. 청약 건수가 6건이었던 지난달 대비 두배 넘게 증가했고, 지난해 동월(9건)에 비해서는 55% 증가한 수치다.
이달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첫 타자는 지난달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확정한 2차 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필에너지다. 둘째주(10∼14일)에는 와이랩·센서뷰·뷰티스킨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어 셋째주(17∼21일)와 넷째주(24∼28일)에는 각각 4개사, 6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7월 마지막 2주 동안에만 10개 회사가 청약을 실시한다.
특히 버넥트·에이엘티·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파로스아이바이오 등 4개사는 같은날(7월17일)에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마지막 주엔 시지트로닉스·틸론·스마트레이더시스템·엠아이큐브솔루션·파두·시큐레터 등 6개 회사의 청약 일정이 잡혀 있다.
이번 달에 공모주 청약이 몰린 이유는 기업들이 8월 중순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 전에 공모 청약을 완료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자본시장법령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청약일 개시 전에 최근 사업연도의 분기·반기보고서가 확정된 경우, 반드시 금감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청약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경우에도 기업들은 반기보고서를 포함한 증권신고서에 이를 공시해야 한다.
다만 일정상 변수는 있다. 공모주 청약 일정은 앞서 진행되는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 또 금융당국이 기업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게 되면, 청약 일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청약 예정인 기업 14곳 가운데 틸론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두번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 전날 수정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청약 일정은 기존 13∼14일에서 24∼25일로 미뤄졌다.
현재 시장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회사는 몸값 추정치만 1조원이 넘는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스타트업체인 파두다. 파두는 오는 24∼2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파두의 희망 공모가(2만6000∼3만1000원) 상단 기준으로 추측한 시가총액은 최대 1조4898억원에 육박한다. 상반기 대어였던 기가비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약 5500억원)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파두는 비교 기업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로칩테크놀러지, 맥스리니어 등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팹리스 업체 3곳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최근 1년간의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인 22.51배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산출했다. 대어급 기업들의 출격이 예고되면서 자금 쏠림 현상도 눈에 띌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