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리심판원장 “金, 의원 자격에 문제” 중징계 촉구
與박수영 “이참에 국회의원부터 ‘무노동 무임금’ 하자”
이른바 ‘코인 논란’에 휘말린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취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이 2주 가까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이에 여권뿐 아니라 야권 일각에서도 김 의원의 ‘직무유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위철환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들은 정말 어렵게 경제생활을 하고 있고, 의원들에 대한 세비 등 여러 예산을 투입해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는데, 그것을 (김 의원이) 근본적으로 저버린 것”이라며 “국회의원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위 원장은 “직무상 정보를 취득해 투자했다거나 이해충돌 행위를 했다면 그에 합당한 무거운 징계수위가 결정되어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대해 국회가 의원직 제명 처분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도 ‘코인 투자 논란’ 후 탈당하고 종적을 감춘 김 의원 행보를 고리로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김남국 의원은 코인에 빠져 법무부 장관에게 소리를 지르다가도 상임위 회의 도중에도 수천만 원이 넘는 코인을 거래하고 있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김 의원은 국민의 세금을 따박따박 챙겨가며 ‘잠행쇼’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곳도 아닌 민의의 전당 국회 내에서 벌어진 민주주의 파괴행위, 사익 추구 행위의 책임 추궁은 아무리 엄중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를 촉구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 의원에 대해 “공인이 잠적하는 것은 뭔가. 국회의원이 상임위, 본회의에 다 빠지면서 월급을 받아 가도 되나”라며 “이참에 국회의원부터 ‘무노동 무임금’을 하자”고 직격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원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인 김 의원은 최근 성당을 방문해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의 근황을 상세히 전해왔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성찰과 반성의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김 의원이) 곧 아마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