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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들이면 부작용 커 파양에 이르기도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견을 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중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 다견가정도 적지 않다. 개가 좋아 여러 마리를 키우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마리 반려견을 키우다 외출이 잦아져 남겨진 반려견이 외로울까 봐 혹은 한 마리보다 두 마리를 키우는 게 더 쉽다는 말을 듣고 한 마리를 더 데려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준비 없이 덜컥 새로운 동물을 데려와 키우는 것은 기존에 있던 반려견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보호자가 새로 데려온 동물을 파양하는 안타까운 일들도 벌어진다. 두 번째 반려견을 맞이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시사저널 최준필
ⓒ시사저널 최준필

무엇보다 기존에 함께하고 있는 반려견이 새로운 반려견 가족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사회화의 영역에 해당한다. 여러 가지 사회화 대상 중 다른 동물에 대한 사회화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사람만 보고 생활해 온 반려견 가운데는 다른 동물에 대한 사회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산책을 할 때 다른 개들과 마주치면 피하거나 불안해 짖고 방어적인 공격성을 보인다. 잘 어울리지 못하는 행동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반려견이 생활하는 영역인 집 안에서 다른 개를 마주하게 되면 불안감은 더욱더 커진다. 이런 경우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 

사회화는 생후 1개월에서 3개월까지 대부분 이뤄지지만, 성견이 되어서도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사회화의 황금기를 놓치면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평소 산책을 하면서 혹은 반려견 놀이터를 찾아 비슷한 덩치에 사회화가 되어 있는 반려견을 만나 조심스럽게 어울리는 연습을 해 보자. 그리고 지인의 반려견과 집 가까운 곳을 산책하고, 함께 집 안에서 놀이하고 간식을 먹는 경험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 만남은 집 밖에서 

어느 정도 다른 개에 대한 사회화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도 덜컥 새로운 개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은 불쾌한 경험이다. 먼저 그 개의 냄새가 묻어 있는 물건들을 가져와 냄새를 맡게 해 주자. 첫 만남은 집 안이 아닌 밖에서 하는 게 좋다. 집 안으로 새로운 개를 처음 데려왔을 때도 그냥 활보하게 놔두지 말자. 울타리로 영역을 구분해 거리를 유지한 채 서로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간식을 먹거나 경쟁적이지 않은 놀이를 하는 등 긍정적인 경험을 해 주는 게 좋다. 

두 마리의 반려견이 생활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보호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기존 반려견이 생활하는 공간과 좀 떨어진 곳에 포근한 방석을 놓아 새로운 반려견에게 잠자리를 인식시켜주고 밥을 먹는 공간도 서로 경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떨어뜨려 구분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지금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 10세 이상 노견이라면 다른 반려견을 새롭게 들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새로운 반려견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와 함께 지내고 적응해야 하는 과정이 이미 나이가 들어 활력이 저하된 노견에게는 더욱더 힘든 경험이 될 수 있다.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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