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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한국갤럽 “문 대통령 부정 평가” 50%대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2019년 9월 24일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소): 조국 사태가 예상 외로 상당히 길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1달 이상 지났고, 또 어디까지 갈지도 현 단계에서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덩달아 민심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은 한 때 4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부정평가가 오차 범위 밖에서 긍정평가를 벗어나는 흐름입니다. 민심에 대해서 이준석 최고위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배 소장님, 여론 조사 전문가시니까. 이번 조국 사태 와중에 나타난 여론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문재인-조국, 지지율 운명공동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배): 많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왜 이렇게 길어지느냐. 조국 장관은 대통령과 지금 동일시되고 있습니다. 평행이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문재인 민정수석,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때 조국 민정수석. 대통령과 운명공동체가 되다 보니까, 대통령의 임기가 지속되는 한 계속해서 동일시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는 뭐냐. 이 이슈만큼 야당이 끌고 갈 수 있는 다른 이슈가 있습니까? 심지어 조국 논란을 기회로 해서 (보수) 통합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요. 소셜 매트릭스 사이트에서 9월24일을 기점으로 지난 1달 분석을 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연관어가 자녀예요. 교육입니다. 물론 검찰도 있지만. 또 입시도 있습니다. 이 이슈가 우리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것이, 교육 이슈는 바로 우리 국민의 역린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요, 어떤 부모님은 애가 원하는 대학만 갈 수 있다면 내 한 몸을 던지겠다는 분까지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이 이슈가 강한 거죠. 심지어 네이버 트렌드와 구글 트렌드 결과를 보면, 지난 한 달간 치킨과 김치, 감기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끈 검색어가 뭔지 압니까?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이): 뭐죠?  배: 조국.  이: 그건 당연할 것 같은데.  배: 아, 당연했어요?  이: 네. 저 하루에 3번씩 검색해 보는데. (웃음) 소: 일조했네요.  이: 김치는 1년에 한 번도 검색 안 해보는 것 같은데 (웃음) 배: 하버드들이 이런 거야?  이: 저희가 공감능력이 부족해요. (웃음) 아니 저는 조국 장관이 다른 게 아니라요, 젊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어그로’를 너무 끌고 시작했어요.  소: 뭘 끌어요?  이: 어그로.  소: 어그로? 그거 설명해 주세요.  이: 어그로가 뭐냐면. 여러 명이 하는 5:5 게임 이런 거 하다 보면요. 주위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혼자 가서 막 난동을 치는 캐릭터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조국 장관의 임명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면 지금과 다를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도 예측 못 한 상황에서 조국 장관 임명하고, ‘자, 일주일 뒤에 청문회 하자’이랬으면 약간 다를 거라 봐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뭔가 기운이 이상했어요.  소: 한 2달 전부터 나왔죠.  이: 2달 전부터, 가장 먼저 기폭제가 됐던 게 뭐냐면 중앙일보 보도에서 조국 장관이 갑자기, 나는 입법부보다는 행정부가 체질에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물론 그때 조국 장관이 부인했죠. 그런데 저는 기자가 틀린 말을 들었을 건 아니라 보고. 그 말의 맥락은 내가 법무부 장관을 갈 수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소: 그렇게 해석이 되는 거죠.  이: 그니까 그게 우선 굉장히 이례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어? 저 사람 뭐지? 임명권자가 있는데 저런 말을 왜 저 사람이 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사람 좀 이상하다, 하고 있었고. 조금 더 깊게 들어간 언론들은 100% 임명될 거니까 지금부터 준비를 하자. 실제 한 1달 전부터 이미 검증팀을 짜고 제보를 받고 있었어요. 자, 거기다 임명되기 전까지 또 어떻게 됐느냐. 갑자기 대일 문제가 터지니까 조국 장관이 나와서 페이스북에 오만 가지 글을 다 쓰고 국민한테 너는 이적자고 너는 애국자고, 이런 얘기했죠. 저는 사실 그때 깜짝 놀랐던 게, 그전까지는 조국 장관이 오히려 너무 얌전하고 또 이미지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아 저 사람이 저런 이미지 빨로 대선에 나오려고 하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메시지 전쟁을 시작한 거예요. 특히 약간 꼴 보기 싫게 어려운 ‘앙가주망’ 이런 단어 쓰고. 저렇게 어그로를 끄는 수준으로 ‘나를 때려라’ 하는 모습이었는데 심지어 예상대로 임명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이렇게 어그로를 끈 게 자기가 만든 전장이거나 또는 여권의 어느 전략가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위험한 전술을 썼다. 만약에 진짜 조국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전격적으로 법무부 장관 딱 임명했다면 언론이 그때부터 검증 시작해서. 소: 그럴 시간이 없죠.  이: 절대 청문회 전까지 판을 못 만듭니다. 그니까 왜 그런 시도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떤 정치적 기획에 의해서 조국 장관을 믿었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도 이슈를 탔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걸 한 것인지. 아니면 여권 내 어떤 책사가 있어서 이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조국 장관이 진짜 그냥, 자기는 깨끗하다 그래서 이런 판을 벌인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저는 이해가 안 가는 정도의 사전 어그로 작업이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소: 배 소장은요. 어쨌든 조국 정국이 계속 이어지면서 야권에서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비판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조국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상당 부분은 유지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배: 그렇죠.  소: 그 핵심적인 지지층이 대략 어떻게 되고, 왜 그렇게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 비결을 어떻게 봐야 돼요? 
배: 조 장관 임명은 굉장히 숙명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핵심 지지층들의 응원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조 장관이 등장한 것이 2011년 노무현 재단 토크 콘서트였습니다. 그때 이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이 누굽니까?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거든요. 그런데 그 콘서트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냐. 검찰개혁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과연 그럼 적임자가 누구냐는 흐름으로 이어져요. 그때 그 상황에서 문재인 당시 이사장이 바로 해결합니다. ‘장관은 조국이죠.’ 이 순간, 청년들 대부분이 눈이 동그래지면서 공감의 눈빛을 보냅니다.  소: 각인이 되는 거죠.  배: 그래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조국 장관은, 당시 서울대 교수는 ‘저는 롯데 자이언츠 구단으로 하렵니다.’ 얘기합니다. 지금 이 지지층들이 특히, 조국 장관 지지층들은 수적으로는 다소 불리할 수 있을지 몰라도, 훨씬 더 적극적입니다. 심지어는 공격적이기까지 하는 게, 실검 1위를 지금도 계속 만들어내거든요. 그리고 윤석열 검찰을 계속 공격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 그니까 조국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운명공동체가 돼 있거든요.   

文대통령-여당 지지율 하락, 총선 영향은

소: 지금 그 핵심 지지층의 세대나 지역이나 성별을 구분한다면 어떻게 볼 수 있는 겁니까?  배: 일치하죠. 30대와 40대가 조국 장관을 지지하고 대통령을 지지하고, 호남이 조국 장관도 지지하고 대통령도 지지하고, 화이트칼라가 대통령도 지지하고 조국 장관도 지지하고, 이렇게 나타나고 있거든요. 놀라운 사실은 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 잘못하고 있다 53%, 같은 조사에서 물어봤습니다, 조국 장관 부적절하다 54%. 같은 겁니다. 이렇다 보니까 핵심 지지층들은 절대 조국 장관을 놓칠 수가 없는 겁니다. 
소: 앞으로 핵심 지지층에서 변화가 생겨서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배: 핵심 지지층은 안 변한다고 봅니다.  소: 안 변한다.  배: 지금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저는, 35%라고 봅니다.  소: 마지노선이 35%다?  배: 대통령이 35% 지지율이고요. 또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분석할 때는 25% 이하로는 안 내려가요, 물론 25% 높은 지지율은 아닙니다. 그 25%는 누구인가. 바로 노무현 지지층이거든요. 지금 역대 대통령 지지층 중에서 가장 두터운 지지층이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입니다. 그다음에 김대중 대통령 지지층이 약 15%. 박정희 대통령 지지층들이 약 15%. 그다음에 나머지 분들은, 아유 지지할 사람 없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인데. 그만큼 노무현의 기반 위에 올라가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니까, 저는 쉽게 무너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중도층도 중요하지만 화이트칼라도 있거든요. 화이트칼라는 핵심 지지층임에도 불구하고 미세하게 조국 장관 문제에 대해서는 흔들립니다. 왜? 자녀 문제가 있고 입시 문제가 있고, 이건 정의거든요. 이: 여기서 봐야 될 것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의 수도권을 볼 때 일반적으로 여론 조사 패턴이 어땠냐면, 서울이 보통 진보층에서 높게 나왔어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최근 한 6개월 동안은 서울에서 오히려 진보층이 더 적게 나와요. 경기도에서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거든요. 왜 그런가 봤더니, 확실히 아까 배종찬 소장이 지적한 지점, 화이트칼라라고 하는, 서울에 있는 분들은 아무래도 사무직일 확률이 더 높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 화이트칼라층의 이반이 어느 정도 현실화된 건 사실이다. 이런 역전 현상이 예전에는 보기 쉽지 않았어요. 원래 경기도가 도농 복합 지역이 있기 때문에 보수층 지지율이 견고했던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서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평균이라고 얘기했던 40%에 딱 근접하게 나오거나 더 낮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화이트칼라층이 무너진다. 정의당과 민주당에서 묶어뒀던 것이 동시에 빠지는 현상이 목격됩니다. 그러면 서울 지역구 중에서 화이트칼라 비중이 높은 곳은 이번 선거에서 굉장한 이변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조금 있으면 절반을 딱 돌게 되는 변곡점에 맞물려서 조국 장관 사태가 터졌습니다. 이 부분에서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서 부정평가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어느 정도까지 지지율의 변화가 일어날지. 이 부분은 결국 이 사태가 어느 시점에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준석 최고위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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