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사태와 관련, 긴급 회의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16일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에서 업계와 긴급 회의를 가졌다.
산업부와 국내 정유사들은 단기적으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사태가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원유 수급과 국제 유가 상승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사태 장기화 시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지난 9월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여파로 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우디는 한국에 제1위 원유수입국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최대 20년)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로 수급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필요할 경우 정유업계와 협력해 다른 산유국으로부터 대체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 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 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수급이 악화하면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약 2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일부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국내 석유 가격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