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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올샨스키 교수 인터뷰 “건강한 삶을 사는 게 긴 인생을 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세계는 ‘현대판 불로초’를 찾고 있다. 구글이 2013년 설립한 바이오기업 칼리코는 노화 원인을 찾아 인간 수명을 500년까지 연장하는 목표를 세우고, 벌거숭이두더지쥐와 효모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다. 몇몇 과학자는 이미 ‘노화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았고, 사람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시사저널은 ‘인간 수명 150년’을 두고 내기한 두 석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노화 치료제 개발 현주소를 진단했다. 또 건강 장수를 위한 실천법과 시니어 르네상스 시대 흐름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국 앨라배마대 장수연구소 소장인 스티븐 오스타드 생물학과 석좌교수는 150세까지 인간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의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제이 올샨스키 미국 일리노이대 공중보건학부 교수는 “오스타드 교수는 미쳤다”고 반박했다. 시사저널은 국내 언론 최초로 올샨스키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해 그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이 올샨스키 미국 일리노이대 공중보건학부 교수 ⓒ 제이 올샨스키
제이 올샨스키 미국 일리노이대 공중보건학부 교수 ⓒ 제이 올샨스키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150년을 산 사람이 존재할까. 

“현대인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아도 약 130년이 한계다. 130년을 사는 것도 특별한 환경에서 가능한 일이다.”

특별한 환경이란 어떤 의미인가. 

“특별한 환경이란 기본적으로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개입(intervention)을 포함한다. 많은 과학자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 중이다. 인간의 수명에 인위적인 개입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어떤 방법을 개발하고 시험하고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122살이라는 인간 수명의 한계가 깨질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래의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미래 인간 수명이 130년을 넘어선다면 깜짝 놀랄 일이 될 것이다. 인간 수명 130년은 인간을 정체된 상태로 만들면 가능할지 모른다. 그 정도로 인간 수명을 연장하는 것도 먼 미래에 가능한 이야기다.”

정체된 상태란 이른바 냉동인간을 말하는가. 

“냉동인간을 만들고 다시 소생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냉동인간이 되려고 큰돈을 지불하지만, 사실 냉동인간이 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 내가 말한 정체된 상태는 동면과 같은, 냉동하지 않은 정지 상태를 말한다.”

2000년 출생자가 150살까지 살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2000년에 태어난 사람 그 누구도 2150년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노화를 늦추는 개입이 앞으로 10년 이내에 개발돼도 그 시점에 그것을 적용받을 수 있는 가장 어린 사람(2000년 출생자)은 29살이기 때문이다. 그런 방법이 있더라도 인간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인생 초기에 일찍 적용해야 가능하다.” 

오래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보는가.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은 긴 인생을 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언젠가 건강하고 오래 사는 방법을 찾아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보다 훨씬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지보다 생의 끝 무렵에 허약하고 장애를 가지고 사는 시기를 더 짧게 압축하는 방법에 훨씬 더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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