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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심석희 선수가 화제였는데, 오늘은 손혜원 의원이 뉴스 중심
내일은 또 어떤 이슈가 눈과 귀를 사로잡을까

한국 사회는 참 역동적입니다. 30여 년 전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수치로만 봐도 1987년 3000달러였던 1인당 GNP는 2018년 3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 시절 친구들과 막걸리를 기울였던 뒷골목 술집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까마득한 고층 빌딩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자고 나면 거리의 지도가 바뀝니다. 한국 경제는 이처럼 속도전으로 성장했습니다. 경제 발전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대학가를 주도했던 집단주의 문화는 어느새 개인주의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묻습니다. ‘내게 국가란 무엇인가?’ 이처럼 문화도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대한민국 사회가 한층 발전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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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 발생한 일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하루에도 수많은 이슈들이 쏟아집니다. 엊그제는 심석희 선수가 화제였는데 오늘은 손혜원 의원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이슈가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뉴스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눈이 팽팽 돌 정도입니다. 그러니 이슈들 속에서, 또는 새로운 이슈를 발굴해서 보도하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일단은 이슈를 취사선택하는 게 간단치 않습니다. 자칫하면 독자들이 시사저널을 받아볼 때쯤이면 뉴스 가치가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또 기사 작성 당시에는 최신 뉴스였는데 새 사실이 불거져 부실한 내용이 돼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핫 이슈를 보도하더라도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차별화할 틈새를 찾아야 합니다. 나온 내용을 정리하는 데 그칠 경우 그저 그런 기사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지요. 새 사실을 취재하든지 새 시각에서 사안을 보는 기사를 내놓아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입사 3주가 됐는데 벌써 3개월이 지난 느낌입니다. 이슈의 홍수 속에서 어떤 기사를 넣어야 하나, 어떤 기사를 빼야 하나가 매일매일 제 고민의 중심에 있습니다. 변화를 관통하는 핵심은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특히 커버스토리가 제일 생각이 많아집니다. 얼굴 격이다 보니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구성하는 것까지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입니다. 이번 주에도 여러 후보 중에서 논의를 거쳐 커버스토리를 정했습니다. 과거 법원 수뇌부까지 겨눈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에 맞서 법원 내에서 일고 있는 반격 흐름을 분석했습니다. 이 시대 사법부와 검찰의 움직임을 톺아봤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시사저널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입니다. 콘텐츠 강화는 기본입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겠습니다. 유튜브 방송도 2월 중 시작합니다. 지면 개편도 2월 중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독자 중심주의’ 기치를 들고 가겠습니다.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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