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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논란 불구, 트위터 올라온 혜경궁 김씨 글 4만여 건 전수분석으로 ‘확신’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의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경찰이 정치를 했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져 있었던 일”이라고 반발했다. 

김씨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올해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당시 후보를 비방한 혐의다. “전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글을 올린 것이다. 또 하나는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다.
 

경찰은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했다. 이 중에서 2014년 1월15일 오후10시40분경 올린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김씨가 사진을 올린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그 10분 뒤에는 이 지사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와 김씨가 동일인이 아닌 상황에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계정 ‘@08__hkkim’은 '정의를 위하여'라는 문패를 달고 지난 2013년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공격 대상은 이 지사의 친형(이재선)이었다. 

 

"이재선? 제정신 아니죠?“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 건 이재선의 처와 딸인데 이 시장(이재명 지사)에게 덮어씌우는 이유는?“
"이재선은 왜 이 시장의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려 했는지 밝혀라“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준 건? 정유라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올해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서는 전해철 후보가 표적이 됐다.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 이 지사를 공격한 누리꾼들에게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한편, 경찰 발표에 대해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습니다.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습니다.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합니다.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 측이 경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이 지사에 대한 출당 및 당원권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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