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은 안 뿌열 줄 알았죠?…10월에도 기승부리는 미세먼지
왜 안 흐리나 했습니다. 청명했던 하늘도 잠시, 선선한 바람이 멎자 하늘은 그새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주말까지만 해도 쾌청했는데 말입니다. 가을만큼은 ‘미세먼지 안심지대’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1. 미세먼지 ‘나쁨’ 중 가을 20%
통계를 살펴보면 꼭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2016년 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6~75㎍/m³)’을 기록한 일수는 총 75일이었습니다. 그중 9월에서 11월이었던 날은 15일이었습니다. 20%가 가을의 몫이었던 셈입니다.
사실 봄이 아닌 이상, 계절의 구분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여름인 6월~8월까지 나쁨 농도를 보인 날은 총 13일, 12월~2월까지는 16일이었습니다. 여름․가을․겨울의 비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봄은 24일로, 다른 계절에 비해 1.5배 정도 높았습니다.
2. 미세먼지로 뒤덮인 가을, 5년간 38일
5년간 통계를 봐도 가을하늘이 내내 화창했던 적은 없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과거 ‘초미세먼지’로 불렸던 PM2.5가 집계되기 시작한 건 2013년 10월부터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9월에서 11월 일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를 살펴봤더니, 나쁨을 기록한 일은 총 38일이었습니다. 한 달에 많게는 6일까지 나쁨 농도를 보인 달(2015년 10월)도 있습니다.
3. 가을에도 ‘매우 나쁨’ 근접
가을인데도 ‘매우 나쁨(76㎍/m³ 이상)’에 가까운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 날도 있습니다. 2015년 10월21일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70㎍/m³에 달했습니다. 나쁨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그 기준이 되는 36㎍/m³에 근접한 농도를 보인 날도 꽤 많았습니다.
4. 가을 하늘, ‘좋음’보다 ‘보통’
가을 하늘은 맑고 푸른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5년간 가을하늘은 ‘좋음(15㎍/m³ 이하)’보다 ‘보통(16~35㎍/m³)’이 많았습니다. 좋았던 날은 171일, 보통이었던 날은 216일이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란 말은 옛말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