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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다가오며 안정적 배당 기업 주목…전문가들 “단기 투자 접근 위험”

올해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이 대다수인 국내 증시에서 12월은 곧 한해 실적을 마무리하고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의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 속에서 안정적인 배당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의 주가는 향후 기업이 벌어들일 수익의 현재가치라는 전통적인 투자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내부 유보 후 사업에 투자하는 성장주와 달리 주가 상승에 의한 차익보다는 배당 자체에 주목한다. 특히 배당주 투자자는 배당을 지급받더라도 주가가 하락해 총 투자 손익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12월말에 몰려 있는 배당 기산일을 전후로 단기 매수에 나서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코스피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약세인 지금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고 조언한다. ⓒ 연합뉴스

 

국내 상장기업 이익률 3분기 고점 가능성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6월 하락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 기록했던 2500선을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가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률이 고점을 기록하는 시점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연말로 갈수록 주가의 변동으로 차익을 얻을 기회는 줄어들기 때문에 배당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배당주 종목은 삼성전자와 포스코·기업은행·대신증권·LG유플러스·에쓰오일 등이 꼽힌다. 여기에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시작한 SK와 두산 등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은 이미 배당주 투자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말부터 유통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높은 업종은 IT/반도체·통신서비스·건설·에너지·증권·철강 등이다.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포진한 IT(정보기술)/반도체 업종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5% 수준이다. 미국 IT 종목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0%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높지만, 3.1% 수준인 신흥국에 비해서는 낮다. 다만 삼성전자를 따로 떼어놓을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IT 종목들의 배당률은 1%대로 낮아진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배당 폭이 크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현금배당을 늘리면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5년 3조687억원에서 2016년 3조9919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5조8263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주당 354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중간배당을 통해 이미 5조원 가까운 현금을 풀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배당 총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4만원대 중반에서 유지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배당률을 유지하는 한 특정 금액 이하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3% 이상”이라며 “4만7200원 이하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장기간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했지만 일시적인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철강업계 대장주인 포스코가 꼽힌다. 포스코는 오랜 기간 배당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다만 올해는 중국의 동절기 철강 감산 규제가 완화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겨울철 대기질 개선을 위해 동절기 철강업체들의 조업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축을 제시하면서 완화된 규제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에서도 향후 5년간 4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상대적으로 배당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만큼 추가적인 배당 축소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2.9%로 직전연도인 2016년 46.9%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배당성향은 현금배당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어느 정도를 배당으로 지급하는지를 나타낸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대규모 투자로 인한 배당 감소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45조원 투자계획 가운데 15조원가량이 예비비로 잡혀 있기 때문에 30조원 정도만 실제로 현금이 유출되는 투자에 사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금액도 5년에 걸쳐 투자가 진행되기 때문에 연간 6조원가량으로 예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이 가정이 맞는다면 포스코의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7조9000억원으로 충당하고 남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2배가 넘는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포스코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싸늘해졌고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45조원 투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배당을 늘릴 여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종목 직접투자 대신 ETF 투자 가능


배당주 투자를 위해서는 직접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 외에도 배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배당지수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코스피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고배당 지수로 꼽히는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코스피 대비 수익률에서 약세를 보였다. 해당 지수가 지난해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편입종목의 비중을 조정하기 때문에 배당성향이 높은 경기 민감주가 다수 편입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배당지수 추종 ETF 투자 시에는 투자 시점에 해당 지수에 어떤 종목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시행과 금액은 기업에서 결정하는 만큼 지난해나 지난 분기 배당 수준을 바탕으로 한 추정은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최근 중간배당 종목이 증가하고, 기말배당 종목도 혼재한 상황에서는 하반기 주당 배당금 대비 수익률을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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