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4곳 중 3곳 체육 시간 줄여…체육 수업만 제대로 해도 비만 위험 18% 감소 효과
고등학교 체육 수업 권장시간은 주당 150분(주 3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입시 위주로 교육과정을 짜다 보니 체육 수업 권장시간을 보장하는 학교는 전체의 25.8%에 불과한 것으로 서울의대 건강사회정책연구실 조사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고등학교 4곳 중 3곳은 체육 수업을 줄인 셈입니다.
한양사이버대학 보건행정학과 연구팀은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6만392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체육 수업 권장 시간을 지키면 학생의 비만 위험이 18%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말에도 아이들은 야외에서 뛰어놀기보다 가정이나 PC방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편입니다. 공부하는 시간 외에 앉아 있는 시간이 2시간 미만인 학생보다 4시간 이상인 학생의 비만율이 29% 높았습니다.
굳이 숫자로 나타내지 않더라도 청소년 비만이 과거보다 늘었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각종 질환에 취약한 몸 상태가 될 것은 뻔합니다. 우리 사회는 계속 늘어나는 생활습관병 치료에만 허덕댈 것이 아니라 예방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민체조'를 시키던 때가 있었습니다. 체육 수업 외에 따로 체조 시간을 가진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체조가 사라졌습니다. 꼭 비만을 예방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신체 활동은 필요합니다. 학업 스트레스 해소나 신체적 성장을 위해 아이들은 많이 움직이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체육 시간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