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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김선유 후보,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경남교육감 선거에 나선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과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간 보수후보 단일화 작업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이들이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데다 허위사실 유포 공방도 격화돼 후보 단일화 합의가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벌써 나온다.   

5월 1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 이상욱 기자

박성호 “김선유 후보의 도 넘은 네거티브"…선관위에 고발 

 발단은 김선유 전 총장이 4월29일 한 지역 방송에 출연해 “최근 모 언론사 여론조사에 박성호 후보가 개입돼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이에 대한 사과 없이는 단일화가 어렵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박성호 전 총장 측은 5월1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 전 총장을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고발했다. 박 전 총장은 이날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내 명예가 손상된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한 중상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총장은 “(김 전 총장의 발언은) 단일화를 하지 않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김 전 총장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은 했지만, 김 전 총장의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며 “선관위 등 관계기관의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감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경남 교육계는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과 보수·진보 양 진영의 인사들이 출마해 다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월17~18일 사이 경남 거주 19세 이상 남녀 802명(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남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선 박종훈 현 교육감이 22.2%, 박성호 전 총장은 19.2%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은 7.7%,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5.7%, 이효환 전 창원기계공고 교장은 4.9%를 기록했다.   

보수 진영 협상 '지지부진'에 후보 단일화 성사 불투명

 이처럼 경남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 진영의 박성호 전 총장과 김선유 전 총장, 이효환 전 창원기계공고 교장 간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세 후보는 최근 5월10일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보수후보 단일화를 확정하기로 합의했으나, 비방과 고발로 여론조사 방법 등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총장은 협상 공전의 책임을 박 전 총장에 전가하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김 전 총장은 4월27일 경남교육청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언론에서 진행한 경남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내 경력을 ‘전 진주교육대학교총장’ 대신 ‘전 경남교육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사용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처사가 단일화 논의를 고의적으로 누락시켜 온 자의 소행이 아닌지, 또는 문제 발생의 진원지와 누군가의 교사에 의한 것인지 명백히 밝혀지지 않는 한 단일화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 5월9일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 선거전

 경남교육감 선거전에는 현직인 박종훈 교육감이 재선 도전 결심을 굳힌 가운데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과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이효환 전 창원기계공고 교장,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전교조 출신의 진보 성향 박종훈 교육감은 이달 중 출마 선언을 한 뒤 5월9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교육감은 차재원 예비후보와 민주노총 주도의 단일화 경합을 벌인다.  경남교육감 선거의 보수·진보 양 진영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 경남교육계 한 인사는 “양 진영 출마자들이 현재의 다자 구도로는 당선되기 쉽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선거가 임박하면 어떤 형태로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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