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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도 후보에서 첫 공식 선언…“이념에 무너진 경남교육 바로 세울 것”

 박성호(60) 전 창원대학교 총장이 12월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내년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내년 경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9∼10명의 출마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를 공식화한 것은 박 전 총장이 처음이다. 박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독립을 가치로 이념과 정치에 무너져버린 경남교육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남의 교육자치 실현도 강조했다. 박 전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던 경남의 명문고교는 다 어디로 갔느냐”며 “수도권에 촛점이 맞춰진 우리나라 교육정책에서 탈피해 경남만의 특성화된 교육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4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 이상욱 기자


진보·보수진영 합쳐 10명 하마평…'단일화' 최대 변수

 내년 교육감 선거를 6개월 앞두고 경남 교육계는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과 보수·진보 양 진영의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경남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시행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를 준비하는 창의성 교육 등이 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후보들은 각각 제주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에 의지를 피력하는 인사는 강재인(65) 전 창원교육장과 고영진(70) 전 경남교육감, 김선유(63) 전 진주교육대 총장, 박성호(61) 전 창원대 총장, 심광보(54) 경남교총 회장, 안종복(65) 경남민예총 이사장, 정차근(63) 창원대 교수, 차재원(52)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최해범(60) 창원대 총장(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박종훈 현 교육감은 출마에 대해 확답은 아끼고 있지만,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2014년 선거 당시 진보진영에서는 박종훈 후보가 유일 후보였지만 보수성향의 후보는 고영진·권정호 후보 등 2명이 나서 다자구도를 형성했다. 결국 박 후보가 39.4%를 득표하면서 고영진 후보(30.1%)와 권정호 후보(30.5%)를 누르고 교육감 자리에 올랐다. 보수진영의 응집력 분산과 전국적인 진보계열의 대약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내년 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보수·진보 양 진영에서 다수 인사의 대결 구조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양 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진영 출마 예상자들 대부분이 현재의 다자구도로는 당선되기 쉽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하면 어떤 형태로든 후보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박종훈 교육감, 입장 표명 유보한 가운데 재선 도전 유력

 내년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박종훈 현 교육감의 재선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 입장을 피력한 적은 없지만 진보진영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9시 등교, 학생인권조례제정 등 임기 내내 자신의 철학이 담긴 정책들을 쏟아낸 만큼 재선을 통해 주요 정책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다른 진보진영 후보군으로는 안종복 경남 민예총 이사장과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현 교육감이 부패·비리 척결과 학생들의 진정한 삶 가치 보장 등 진보 가치를 실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보수 및 중도진영에서는 진보진영과 달리 다수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가뜩이나 보수진영 후보가 난립했던 데다 진보진영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어서, 선뜻 출사표를 던지기 보다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다.   보수진영에서 박 교육감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우선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이다. 박 전 총장은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교육정책과 예산을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도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다. 심 회장은 12월 4일 기자와 통화에서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재인 전 창원교육장도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에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고영진 전 경남교육감과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정차근 창원대 교수, 최해범 창원대 총장 등은 아직까지 관망하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1월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교육감 후보 적합도는 박 교육감 20.4%, 고영진 전 교육감 7.9%, 차재원 전 지부장 3.6%, 김선유 전 총장 3.5%, 강재인 전 교육장 2.0%, 박성호 전 총장 1.6%, 심광보 회장 1.4%, 안종복 이사장 0.9% 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합한 인물이 없다’와 ‘모름/무응답’이 58.7%를 보여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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