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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절반 넘긴 며칠만에 주가 80% ↑ '대박' 터뜨린 선박부품 업체

 부산에 본사를 둔 창업 40년 된 선박 방향타 전문 제조업체인 (주)해덕파워웨이가 경영 위기 속에서도 지분 절반 가량을 지난 한해 매출 갑절에 달하는 750억원에 매도해 지역 경제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이 2016년도에 비해 60%나 줄면서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정부의 '해운 재건' 발표에 힘입어 빅딜을 실현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4월4일 지분 절반을 양도한 날 이후 1만원에 못미치던 해덕파워웨이의 주가는 수직 상승을 거듭, 현재 1만85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1주일 만에 80%나 급등한 것이다.   지분 매도가 이뤄진 날은 해양수산부가 국내 해운업을 세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전날이어서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해덕파워에이 홈페이지 캡처 사진.
  

지난해말 기준 주가 3개월여 만에 무려 3배 '수직 상승'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4월4일 최대주주 구재고 등 4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585만4703주(전체 주식 52.39%)를 이지앤홀딩스와 JJ컨소시엄 1호에 양도했다. 인수금액은 주당 1만2810원으로, 총 750억원에 이른다.  지난 한해 동안 평균 시총 700억원선에 경영 프리미엄을 30%으로 넉넉하게 잡아주더라도 1000억원에 못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수가격으로 평가된다. 업체 새 주인인 이지앤홀딩스는 지난 1월 9일 변경등기된 자본금 2500만 원의 인수합병용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지앤홀딩스의 지분을 모두 보유한 이종희 대표는 서울 신사동의 이지앤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료인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6000원 안팎에서 허덕이던 해덕파워웨이의 주가는 지분 매도 이후 몇개월 만에 3배나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시총 규모도 2000억원을 넘어섰다. 40년 전인 지난 1978년 선박의장품 제조업체로 설립된 해덕파워웨이는 2000년 이후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며 2009년 코스탁에 상장했다. 이후 지난 2011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 왔으나 최근 국내 선박업계의 불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덕파워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417억원으로, 2016년도 1034억원에 비해 60%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2017년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억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0억원 등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경영 사정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기대와 달리 예전의 호황을 되찾을 수 있을 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기업인도 적지 않다. 정부의 해운재건책 발표에도 쉽게 조선업계의 활황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해덕파워웨이가 선박방향타를 만드는 설비사업으로 향후 대규모 시설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이같은 부정적 해석에 바탕을 깔고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한 경제 애널리스트는 "최근 해덕파워웨이에 대한 주체별 거래비중을 보면 개인이 95%를 넘어서는 이상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며 "기존 대주주 입장에서 보면 분명 대대박을 치고 있는 것이지만, 개미투자자들은 앞으로 경영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지난 4월4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김영춘 장관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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