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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내쫓은 토지에 목재․광산․수자원 개발…미얀마 실권자 아웅 산 수치 방관 논란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1990년대부터 소작농에게서 땅을 빼앗아 개발 용도로 전용됐다. 이 같은 과정에서 소작농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 이런 토지 착취는 지난 몇 년간 확대돼 2010년에서 2013년 사이 대형 개발 사업을 위해 넘어간 땅은 170%나 증가했다. 2012년엔 법까지 기업에 유리하게 바뀌었다. 로힝야족이 살던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센 교수는 “최근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거주 지역 일대의 토지 1268㎢를 다국적 대기업의 개발사업 용도로 할당해줬다”며 “이는 2012년 같은 용도로 70㎢를 할당해줬던 것에 비하면 18배나 증가한 면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미얀마 정부의 지원없인 불가능하나는 점에서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 산 수치 국가자문역에 대한 ‘묵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탄압 현장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탄압 방관을 “인권에 대항한 범죄”라고 평했으며, AFP는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 탄압은 과거에도 빈번했지만 지난해 4월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정권 출범 뒤 심각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로 도망 온 ‘로힝야 난민’들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로힝야족 보호를 위한 행동에도 나서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아웅산 수치 여사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해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아웅 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조만간 로힝야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웃나라인 방글라데시로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1월13일(현지시간) 미얀마 관영 더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1월12일 미얀마 정부는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로힝야족 난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송환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