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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덴마크 이어 유럽 전체로 최순실 모녀 규탄 집회 확산 움직임

“국민과 국가를 기만하고 권력에 기대어 사리사욕을 채우고 부정을 저지른 최순실 모녀와 그 모든 비리의 근원, 국민의 생명과 안정을 우습게 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제는 우리 교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가 체포 직전 은신 중이었던 덴마크 올보르에서 덴마크․스웨덴 현지 교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린다. ‘올보르 촛불집회’는 정유라씨가 구금돼있는 올보르 구치소 앞에서 오는 1월13일과 14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 교민 및 유학생들이 집회 참석자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1월1일(현지시간) 올보르 한 주택에서 체포된 정씨는 올보르 법원의 구금연장 결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다.

 

‘올보르 촛불집회’는 한 스웨덴 교민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덴마크와 인접한 스웨덴 남부 룬드(Lund)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한인 임지애씨(35)가 그 주인공이다. 임씨는 지난주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유라가 체포된 올보르 현지에서의 촛불집회를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덴마크 울보르에서 정유라씨가 은신하던 집. 정씨는 1월1일(현지시간) 이곳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돼 울보르 구치소에 구금됐다. ⓒ 연합뉴스

스웨덴 교민 임지애씨 제안에 따라 촛불집회 예정

 

임씨는 해당 게시물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이화여대 부정 입학의 장본인이자, 국정 농단 중심인물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다른 어느 유럽 나라도 아닌 덴마크에, 우리의 눈앞에 있다”며 “교민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정유라를 압박해 빠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인도 소환돼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하자”고 주장했다. 

 

임씨는 또 “정유라의 19개월 된 아기와 도주를 도왔던 측근들은 아직도 올보르의 자택에 머물며 은신 중”이라며 “올보르 현지에서도 촛불집회를 하자”고 말했다. 해당 글은 덴마크․스웨덴․독일․벨기에 등 북유럽 현지 교민들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임씨는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SNS에 글을 올린 이후 많은 교민들의 응원 메시지와 댓글을 받았다”며 “현지 여건 상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교민들의 뜻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서 사용될 플래카드도 한 교민이 자원해 제공했다. ‘Immediate Extradition of Chung Yoo-ra(정유라 즉각 송환)’‘Chung Yoo-ra Should be Punished Under Local Laws(정유라를 국내법에 따라 처벌하라)’와 같은 문구가 담긴 이 플래카드는 덴마크 교민 디자이너 정다은씨가 제작했다. 

 

1월13일과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 앞에서 열릴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에 사용될 팻말. ⓒ 임지애 제공

이번 집회는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최순실씨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 규탄 한인 촛불집회다. 덴마크와 이웃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12월26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인들의 촛불집회가 열린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어 관련 집회가 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임씨는 “민주주의가 뿌리박힌 이곳 덴마크에서 이런 일(국정농단과 정유라의 체포)로 나라 망신을 시키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한국에 계신 분들도 생업이 있는데 매주말 나와 촛불을 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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