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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나눔’ 실천 위해 사내 전담 부서 만들거나 별도의 조직 운용

기업의 사회공헌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기업들의 특징은 사내에 이를 전담하는 부서를 정식으로 만들거나 조직을 운용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게 CJ올리브네트웍스의 ‘쉐어 위드 올리브’, 포스코의 ‘포스코1%나눔재단’, 호반건설의 ‘호반사회공헌국’, 효성의 ‘효성나눔봉사단’, 농심의 ‘사회공헌단’, NH농협은행의 ‘행복채움봉사단’ 등이다. 나눔은 이제 더 이상 말로만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며, 그것이 곧 전략이요, 사업이라는 점을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한 해, 기업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한다.

 

 

 CJ  - 올리브영, ‘쉐어 위드 올리브’ 발족

 

CJ그룹은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헬스 앤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을 통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을 보다 더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임직원 봉사단 ‘쉐어 위드 올리브(Share With Olive)’를 발족했다. ‘쉐어 위드 올리브’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무상 지원하는 ‘핑크박스 나눔 캠페인’을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임직원 봉사단이 직접 반 고흐·르누아르 등 유명 작가의 명화를 색칠해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명화컬러링’ 봉사활동도 진행, 소외 이웃의 마음을 치유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조성하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병록 CJ올리브네트웍스 상무는 “앞으로도 올리브영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올리브영 ‘핑크박스 나눔 캠페인’


 포스코  - ‘포스코 스틸빌리지’ 사업 집중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정도로 이 부문에 특히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지난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더욱 발전해 왔다. 이후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 등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활동이 기업문화로 정착돼 왔다. 그런 포스코가 지난 2013년 11월에는 비영리공익재단인 ‘포스코1%나눔재단’을 설립했다. 포스코그룹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주 파트너사 임직원들까지 자신의 급여 1%를 기부해 운영되는 재단이다. 3년 만에 이 재단은 2만3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기부에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회사는 매년 임직원들의 기부액만큼 기부하는 매칭그랜트로 힘을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비즈니스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하는 ‘포스코 스틸빌리지(POSCO Steel Village)’ 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스틸빌리지’는 포스코의 특성인 철강재를 활용해 주택 건립에서부터 스틸놀이터, 스틸브리지 건축까지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마을 건축 구조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포스코 ‘스틸빌리지’ 사업

 호반건설  - 전담 ‘호반사회공헌국’ 신설

 

호반건설은 1989년 전남 광주에서 김상열 회장과 직원 5명으로 출발했다. 때문에 호남 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오늘날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건설업계 13위(2조3000억여원)에 오를 정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7년간 전국에 11만여 가구를 공급한 호반건설은 전국 각 지역에 걸쳐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예 조직 내에 사회공헌활동 전담의 ‘호반사회공헌국’을 만들었다. 2016년 10월 울산광역시 북구 지역 태풍 ‘차바’ 피해 구호를 위한 성금 1억원을 울산 북구청에 전달했다. 12월에는 ‘1사 1병영’ 협약을 맺은 육군 3군단에 연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한국 해비타트와 ‘2016 후원 협약’을 체결, 저소득층 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호반건설 임직원 봉사단인 ‘호반사랑나눔이’는 지난 11월,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시 금천구에서 ‘사랑의 연탄,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국 송진오 과장은 “일회성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꾸준하고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 왔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희망의 집 고치기’ 활동

 효성  - 메세나 활동 ‘요요마 티칭클래스’

 

효성은 지난 4년 동안 매년 ‘효성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가족여행’을 실시, 장애아동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의 동반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 임직원 가족과 효성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는 장애아동·청소년 가족이 참가해 한 가정씩 짝을 이루고, 1박2일 동안 다채로운 활동을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2016년 10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외갓집체험마을을 방문해 김장 담그기와 송어 잡이 체험활동을 가졌다. 효성은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컬처시리즈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요요마 티칭클래스’를 개최하고 다문화가정, 장애아동 및 청소년들이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의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관람하고, 단원들로부터 직접 연주지도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요요마 티칭클래스는 효성나눔봉사단장으로 효성의 사회공헌활동을 이끌어 온 조현상 산업자재PG장(부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효성 ‘요요마 티칭클래스’

 농심  - 상생경영의 핵심은 ‘공동의 행복’

 

농심(農心)은 농부의 마음을 뜻한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던 우리 전통사회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눠가졌듯이, 기업 농심 역시 이웃과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꿈꾸며 2007년 ‘사회공헌단’을 발족했다. 사회공헌활동 재원 마련을 위해 ‘해피펀드’ 제도도 시작했는데, 매월 월급에서 각 임직원이 희망한 금액만큼 자동이체 되는 방식으로 모금된다. 이 기금으로 11월5일, 농심 본사 임직원 50여 명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서울연탄은행’에 모였다. 사회소외계층에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2016년 3월에는 농심 임직원 80여 명이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중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농심은 지역사회의 소득을 증가시키는 ‘농민 상생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농심 제품에 들어가는 국산 원재료의 비중을 높여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 농심이 100% 국내산 수미감자를 사용한 감자칩 개발에 힘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농심 ‘중식 봉사활동’

 농협은행  - ‘행복채움봉사단’ 10만 명 참가 

 

전국은행연합회가 2016년 6월 공시한 ‘201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5년 총 1014억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해 은행권 가운데 최고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을 매년 사회공헌에 지출하며, 2011년부터 5년째 사회공헌지출 은행권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농협은행이 전국 지역단위로 조직한 임직원봉사단 ‘행복채움봉사단’은 지난 2015년 한 해 4700회가 넘는 봉사활동을 펼쳤고, 참여인원은 10만9000명에 달했다. 2016년 봉사활동은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역시 이에 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은 순수 국내 자본 은행으로 지난 50년간 사회공헌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왔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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