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은 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단체…청문회는 좌파들의 전략”
최근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진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8월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탈북자단체 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 4월 1심 선고를 받은 추 사무총장의 항소심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공동상해∙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추 사무총장은 지난 4월23일 어버이연합 청년단장 윤아무개씨와 함께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은 후 이에 불복했고, 항소심이 진행됐다. 어버이연합의 법률 고문인 서석구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다.
시사저널은 공식석상에 한 달 여 넘게 나타나지 않았던 추 사무총장을 서울중앙지법 형사 법정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짧은 삭발을 하고 활동했던 예전과 달리 수염을 길게 기른 초췌한 모습이었다.
추 사무총장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활동을 쉬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어버이연합 해체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돈이 없어 잠시 활동을 중단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어버이연합은 기존에 쓰던 서울 종로구 인의동 사무실 재계약을 거절당한 이후 중단한 무료 급식을 다시 재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8월11일 기자가 찾은 어버이연합의 이화동 새 사무실에서는 회원 5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이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추 사무총장은 “검찰 조사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슨 말을 해도)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정확하게 법의 판결이 나온 다음에 얘기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추 사무총장은 이달 말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움직일 것임을 예고했다. 어버이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열린 사드 배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도 회원 중 일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국 강연도 재개할 예정이다. 추 사무총장은 “(종묘공원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했었다. 그늘져 있어 (강연을 하기) 좋았는데, 지금은 종묘공원을 보수의 성지라고 하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다 없애버렸다”며 “8월 말이 되면 날씨가 풀리니까 그때 움직이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8월 말이 되면 검찰 수사 결과도 나올 것이고, 그 뒤부터는 어버이연합의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것이다.
추 사무총장은 국회의 청문회 방침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추 사무총장은 지난 8월5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어버이연합의 활동 재개 방침을 두고 “즉각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통해 전모를 밝혀 이런 단체들이 발 디딜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야당은) 처음부터 청문회 할 생각도 없었다. 좌파들의 전술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또 “(어버이연합은) 아무 죄도 없는 노인들이다. 경실련은 얼마나 깨끗한가. 25억 불법 모금한 증거도 있는데 그런 것은 조사 안하고 무상 급식 받은 것만 깐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추 사무총장은 기고를 통해 어버이연합이 박근혜 대통령 보위단체가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더 정확하게 하자면 ‘박근혜 보위단체’다. 어버이연합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그녀의 보위단체였으며, 그녀가 대통령직을 떠나도 ‘박근혜 보위단체’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묻자 추 사무총장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그 분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우리 성향이 그렇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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