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대통령 “기시다, 국제사회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
기시다 “둘 다 술 좋아해…7번 정상회담은 신기록”
한‧중 정상회담은 불발… APEC 세션 앞두고 3~4분 담소에 그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 시각) 이틀 연속 회동하며 양국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일 정상은 전날 올해 7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좌담회와 스타트업 간담회를 연달아 가지며 교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및 양자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좌담회에서 먼저 인사에 나선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저에겐 오늘이 빅데이(big-day)”라며 “올해 초까지 양국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윤 대통령과 나란히 이야기하니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올해 벌써 7차례로,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며 “우리의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각별한 우정을 드러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올해 8월 한‧미‧일 3국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회담과 관련해 “3국이 새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하면서 “국가 리더가 결단하고 행동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제 신념이다. 일·한과 일·미·한이 연대해 세계를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총리님과 혁신의 산실인 스탠퍼드 교정을 함께 방문해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을 핵심 신흥 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우리 3국이 확고한 연대·의지로 열어갈 새 시대에 여러분은 그 결실을 누리고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연합뉴스
한편 양국 정상은 전날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향후 협력과 소통을 더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고위 경제 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불과 두 달 만에 올 들어 7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어나겠다는 강한 뜻을 가지고 있다”며 “이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기대를 모은 한‧중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 일정 빡빡해서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장담 못하지만 논의하고 있다”며 “양국이 전략적 판단을 통해 회담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 지를 판단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APEC 정상회의 세션1을 앞두고 만나 3~4분 담소를 나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