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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고갈로 최근 실수 반복, 독일 현지 언론 ‘혹평’ 나오기도
“뮌헨이 언제 휴식 줄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뮌헨의 대체불가 수비수에 쏠린 과부하, 14경기 연속 풀타임
적응이라는 화두도 필요 없이 새 소속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는 김민재는 팀의 확고한 주전이 됐다. 그렇다 보니 생긴 문제는 과부하다. 뮌헨의 수비, 특히 중앙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김민재에겐 휴식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리그 1, 2라운드에만 각각 68분과 81분을 뛰며 풀타임을 피했을 뿐, 그 이후에는 출전하는 경기마다 교체 없이 다 뛰었다. 9월부터 그에게 주어진 휴식은 9월26일 열린 독일축구협회컵인 ‘DFB-포칼’ 1라운드뿐이었다. 상대가 3부 리그 팀인 뮌스터였고, 김민재도 경미한 근육 부상이 있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나머지는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이다. 현재 뮌헨의 김민재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당초 팀은 김민재와 함께 네덜란드 국가대표 마티아스 데리흐트,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 등 세 선수의 경쟁 체제로 주전을 꾸리고 10대 유망주 타레크 부흐만을 백업 멤버로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데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최근에는 무릎 부상으로 8주 이상 결장하게 됐다. 로테이션을 위해 가끔씩 경기에 나서야 하는 부흐만은 아예 수술을 받아 2월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2명만 남았는데, 우파메카노도 잦은 근육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들락날락하고 있다. 풀타임 출전이 어려워 최근 60~70분대에 교체된다. 13경기에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풀타임 경기가 6번밖에 없다. 17경기 중 14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김민재와 비교된다. 결국 김민재 혼자 경기 끝까지 남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가 내려와 중후반부 파트너 역할을 한다.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지닌 김민재지만 이런 과부하와 강행군에 결국 체력이 바닥났다. 최근 경기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며 실수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11월1일 열린 자르브뤼켄과의 DFB-포칼 2라운드에서 전반 추가 시간 빌드업 미스를 범하며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뮌헨은 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패배, 컵대회에서 초반 탈락했다. 독일 진출 후 호평만 받던 김민재에게 처음 혹평이 가해진 경기였다. ‘키커’ ‘빌트’ 등은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줬고, ‘SPOX’는 “김민재의 어설픈 패스가 뮌헨의 트레블(3관왕) 꿈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도르트문트, 갈라타사라이와의 일전에서 김민재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티며 2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그러나 11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11라운드에서 다시 김민재의 실수가 나왔다. 팀이 2대1로 앞선 후반 25분 패스 미스가 동점골로 직결됐다. 뮌헨은 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며 4대2로 승리했지만 이전까지 완벽했던 김민재가 열흘 사이에 약체를 상대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독일 언론매체들의 집중 분석이 쏟아졌다.대표팀에서도 휴식 없어…아시안컵 위해 관리 필요
‘스포르트1’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총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60분을 모두 소화했다”고 전한 후 “A매치 휴식기에도 회복할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뮌헨의 크리스포트 프로인드 단장도 혹사를 인정했다. 그는 “김민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90분 이상을 뛰었다. 심지어 대표팀에서도 그랬다. 그는 너무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를 위한 긴 원정은 김민재의 체력 저하를 부채질한다. 대표팀은 9월에만 유럽 원정을 치렀고, 10월엔 한국에서 두 경기, 11월에는 한국에서 한 경기, 중국 원정 한 경기를 치른다. 11월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하는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서울에서 치르고 이틀 후엔 중국과의 원정 경기를 위해 선전으로 이동한다. 21일에 중국전을 마치면 독일로 날아가고, 24일 밤 쾰른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에만 그의 이동거리는 2만km가 넘는다. 스포르트1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지만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언제 휴식을 줄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대표팀에서도 김민재의 체력을 감안한 유연한 기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와의 첫 경기에 휴식을 줄 법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우리도 계획에 따라 회복시키고 있다. 월드컵 예선은 뛰고 싶은 경기다. 김민재도 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며 출전을 예고했다.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한 김민재의 기량은 감독들에겐 큰 유혹이다. 뮌헨도, 대표팀도 김민재 출전 여부가 수비 안정에 큰 차이를 부른다. 하지만 체력 저하는 집중력 문제를 일으키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풀타임을 반복하다 정작 카타르월드컵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3월 A매치 소집 때는 자신이 체력의 한계를 호소하던 중 국가대표 은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민재는 오는 1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뮌헨과 대표팀이 원활한 소통으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가장 중요할 때 그의 능력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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