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함께 탄소중립 이뤄내야”
고범규 사단법인 ‘사실과 과학 네트웍’ 정책기획본부장(45세)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충당)’을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한다.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을 펴자는 것이다. 고 본부장은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의 정상화, 탄소중립을 위한 합리적 에너지 믹스 조정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단체 활동 중인 그가 이처럼 주장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고범규 본부장은 사실 진보 운동가였다. 옛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중앙위원을 지냈고, ‘NL 주체사상파’ 인천연합 조직원 출신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에도 뛰어들었다. 정당 활동도 했다.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20년 이상을 진보 정당에만 몸담았다. 고 본부장은 당시 소속 정당 등의 반핵 논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원자력계에서 나온 홍보 자료와 반핵 진영 측에서 나온 자료 등을 공부했다. “소속 정당의 핵심 강령과 마찬가지로 반핵-반원자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고도 했다. 이제는 진영논리에 함몰된 논의를 경계한다. 다음은 그의 설명이다.
“에너지 분야는 정치 진영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라별 특수성을 고려치 않고 무작정 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위험한 풍조입니다. 장기적 목표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합리적 인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이 정착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과학과 공학의 영역은 깊이 있는 학문적 이해 없이는 제대로 된 정책 방향을 잡기 어렵습니다. 정치 진영논리와 도그마를 극복하고 우리의 미래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 모두를 지켜내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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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