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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한 방울도 안 되는 유량 측정법 개발자

스마트폰에 카메라와 같은 소형 부품을 붙이는 데 에폭시 수지를 사용한다. 반도체 칩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용도로 쓴다. 에폭시 수지는 점성이 높고 굳는 성질이 있다. 전자제품이 소형화되면서 에폭시 수지 같은 액체류를 소량 분사하는 경우가 늘었다. 필요한 양만큼 저울로 측정해 사용한다. 그런데 공정 과정에서 에폭시 수지가 굳어 분사량이 부정확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전체 제품의 불량으로 이어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의료기관에서는 장시간 진통제나 마취제를 환자에게 투여할 일이 있다. 의료진이 의료기기에 초기값을 설정해 정확한 양이 투여되도록 한다. 그러나 의료진이 실제 투여되는 양을 오랜 시간 지켜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의료기기 오류 등으로 약물이 과다 또는 과소 투여되면 의료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분야에서는 일정 시간 동안 한 방울도 안 되는 약물이나 기름이 정확하게 투여되도록 측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액체마다 점도나 특성이 달라 그 양을 측정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극미량의 액체를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이석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량측정팀 선임연구원이다. 실제로 2019년 투여량을 모니터링해 정확한 극미량의 약물을 투여하는 유량계를 개발했다. 그 외에도 극미량 액체 측정과 관련된 국내외 특허 10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2022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측정표준 협력기구(APMP) 총회에서 40세 이하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APMP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다.  -------------------------------------------------------------------- ‘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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