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반독점' 해외 반도체 합병 막아
국민의힘 대통령선대위 미디어법률단장-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
2015년 세계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3위 업체 도쿄 일렉트론이 합병을 시도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거대 공룡 반도체 장비 업체가 탄생하면 다른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미국 공정위원회가 반독점을 우려해 반대했고 두 공룡 업체의 합병은 전격 취소됐다.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홍종기 변호사(45세, 사법연수원 36기)다. 홍 변호사는 “합병이 성사된다면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로 유출될 위험성이 매우 높았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합병이 혁신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한다는 사실을 객관적 자료를 통해 입증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법무부·중국 상무부·한국 공정위 등 각국 경쟁기관을 설득해 결국 미국 정부로부터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종기 변호사는 청주외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법무법인 충정과 삼성전자 법무실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트리니티에 합류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이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홍종기 변호사는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통령선대위 미디어법률단장을 지냈다. 홍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공영방송이 불법으로 녹음된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전화통화 내용을 방송할 때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사적 대화의 방송금지 결정을 받아냈다”면서 “현재는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으로서 서울지하철 3호선의 광교·원천·매탄 연장, 수원 삼성고등학교 유치, 수원시 영통구 학군분리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종기 변호사는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로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공정거래' 이론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 정치권은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아 참신한 인물이 자력으로 신규진입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 결과 기득권을 가진 기존 정치인들의 경쟁력은 나날이 저하되고, 정치소비자인 국민들의 후생도 피해를 입는다”면서 “저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아무런 인맥도 없이 오직 실력과 진심만 믿고 회사 신입사원 공채시험에 지원하는 마음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정치권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만약 제가 내년에 자력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정치권에 안착한다면 많은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저와 유사한 방식으로 정치권이라는 독과점시장에 진입할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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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