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수노아파 때려잡은 대표 강력검사
“조폭·마약과의 전쟁, 지금이 골든타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가 올여름 일괄 기소되며 사실상 와해됐다. 당시 검찰에서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어린 나이의 조직폭력배들이 전국적인 단합대회인 ‘또래모임’을 개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는데, 이때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적 공감을 자아낸 검사가 있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었던 신준호 안산지청 차장검사(49세, 사법연수원 33기)다.
신준호 차장은 겉으로 보기엔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처럼 보인다. 그러나 신 차장은 광주지검 강력부장-대검 마약·조직범죄과장-인천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등을 지낸 말 그대로 ‘강력통’이다. 신 차장은 “2023년의 대한민국에는 일상의 거리부터 자본시장에 이르기까지 조폭들이 널려 있다. 조폭의 본질은 떼를 지은 폭력이고, 약자에 대한 갈취”라면서 “검찰이 한가하게 뒷짐 지고 있을 여유와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준호 차장은 조폭뿐만 아니라 마약 수사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 차장은 마약 수사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2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루벨트’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마약 퇴치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전담수사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신 차장은 “조폭·마약범죄의 경우 이미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을 벗어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차장은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것에 대해 "과분한 선정으로 두려움이 앞선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조폭·마약 척결에 헌신,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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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